[연중기획] 안전운전 교육이 ‘최고의 보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6월 27일 07시 00분


■ 교통칼럼|허억박사의 푸른 신호등

“생명을 담보로 한 스릴을 즐기려면 한국에 가서 운전을 해라.” 이 말은 수년전 세계적 주간지 타임(TIME)에 실린 글이다. 한국이 얼마나 많이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이런 글이 실릴까.

실제로 한국의 교통사고 문제는 위험수위를 넘어선지 벌써 오래다. 지난해 11월 OECD 국제도로교통사고센터(IRTAD)에서 발표한 2010년 OECD 국가들 간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수를 보면 한국은 2.64명으로 32개 조사 국가 중 31위,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수는 한국이 11.26명으로 32개 조사 국가 중 가장 꼴찌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1년 보험사 통계기준 교통사고 사상자수는 160만명을 육박해 경찰기준 35만 여명보다 4배 이상 월등히 높을 정도로 심각하게 우리 가족의 귀중한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 100중 3명 꼴 1년내 교통사고 당한 셈

실제 보험사 기준으로 볼 때 대한민국 국민들이 1년간 삶을 살면서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이는 한 해 교통사고 사상자를 전체 인구로 나누어 보면 금방 나온다. 무려 3.2%나 된다. 즉 우리 국민들 100명중 3명이 향후 1년 내 실제 교통사고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가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필자는 ‘운전자의 조급성과 이에 따른 부주의’에 있다고 본다. 조금 빨리 가려는 그 조급한 마음이 과속, 난폭운전을 부추겨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하여 가장 먼저 할 일은 운전자를 대상으로 양보운전, 방어운전의 중요성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실시하여 운전자 자신이 사고의 심각성과 양보운전의 중요성을 절감토록 한 후 스스로 안전운전을 생활화 하는 것이다.

운전자가 ‘내가 먼저 양보 하겠다’고 생각할 때 마음의 여유가 생기며 보는 시야가 넓어져 그만큼 사고 위험을 줄여 준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양보운전은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 우리 가족의 안전을 위하여 꼭 필요한 운전자의 필수 덕목이다.

● 법규위반 운전자 안전교육도 강화해야

이런 필수 덕목을 알려주는 운전자 교육이 과연 잘 되고 있을까? 결론은 회의적이다. 우선 갓 면허를 취득하는 운전면허 교육생 교육도 문제이다. 교통안전 선진국은 대부분 50시간이상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교통안전 후진국인 우리나라는 운전면허 절차 간소화로 인해 13시간으로 대폭 줄였다. 이 짧은 시간에 교통사고 심각성, 양보운전의 중요성 등 안전의식 제고교육과 운전조작능력, 도로주행 능력을 어떻게 다 알려 준단 말인가.

조속히 운전면허를 취득코자 하는 교육생부터 안전교육을 현재 13시간 의무교육에서 최소한 독일 수준인 72시간으로 대폭 늘려야 한다. 이는 향후 도로에서 운전을 곧 시작할 교육생 자신과 도로위의 모든 운전자와 보행자의 사고위험을 크게 낮추기 위함이다.

아울러 기존 법규위반 운전자, 통학버스 운전자와 일반 운전자들에 대한 안전교육도 강화해 ‘안전교육이 최고의 보약’임을 알려드려야 한다. 운전면허 교습생과 기존 운전자들에게 양질의 보약을 조속히, 꾸준히 복용시켜 주길 촉구한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도시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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