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피곤하고 성대 마비 등 증상… 경구 로봇 수술, 목소리 보존 가능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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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샘암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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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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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샘암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발생한 암 27만7523건 중 갑상샘암은 3만5303건이었다.

갑상샘은 인체 내 모든 조직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 분비 기관이다. 여기서 만들어진 호르몬은 신체 대사와 체온조절, 성장·발달, 심혈관 기능 등에 영향을 준다.

갑상샘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유전적 요인이나 방사선 노출, 갑상샘 질환 병력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갑상샘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목 양쪽이 단단하거나 혹이 만져지거나 성대 마비, 침 삼킴이 어렵다면 갑상샘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쉽게 피로를 느낀다거나 무기력감, 얼굴·손·발의 부기, 집중력 저하, 심한 추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샘암 진단은 혈액, 컴퓨터 단층 촬영(CT), 초음파, 미세침흡인세포검사, 갑상샘 기능 검사 등으로 한다. 치료는 절제 수술, 방사성요오드 치료, 갑상샘호르몬 치료, 외부 방사선 조사, 항암 화학치료 등이 있다.

갑상샘암의 보편적인 치료는 목 앞쪽을 일부 절개해 암을 잘라내는 절제술이다. 갑상샘암 수술은 일반적으로 간단하고 쉬운 수술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뜻밖에 목소리가 변하거나 흉터, 이물감이 느껴지는 등의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경구 로봇 갑상샘 수술도 시행한다.

경구 로봇 갑상샘 수술은 입 안쪽으로 얇은 로봇 수술기 팔을 넣어 수술하는 방식이다. 목 하단 부위를 절개해 암을 절제하는 전통적인 수술법이나 유방·겨드랑이를 통한 로봇 절제술, 귀 뒤로 접근하는 후이개 절제술보다 절개 부위부터 갑상샘까지 거리가 짧아 통증이 적고 회복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절개부터 수술까지 모두 입 안쪽에서 진행되는 만큼 수술 후 흉터가 보이지 않고 미세한 로봇팔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로봇팔에 달린 카메라가 10배 확대된 시야를 제공함으로써 신경 손상을 최소화해 목소리 변화도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암 절제 범위는 갑상샘암의 종류, 크기, 환자의 나이와 병기 등을 고려해 전절제나 반절제를 진행한다.

김완성 명지병원 외과 교수는 “경구 로봇 갑상샘 수술은 다른 수술에 비해 수술 난도가 높지만 통증이나 감염, 회복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면서 “갑상샘암은 여성 비율이 더 높은 만큼 심미적인 완성도까지 고려한다면 흉터가 보이지 않고 목소리 변화가 거의 없는 경구 로봇 갑상샘 수술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갑상샘암#경구 로봇 갑상샘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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