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콘택트렌즈, 촉촉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원한다면 렌즈 소재까지 꼼꼼히 살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5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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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이 좋지 않으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 전 세계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89%는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사용 중이다.

소프트 콘택트렌즈는 부드럽고 유연한 재질로 만들어져 착용감이 우수하며 빠른 적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착용자의 대다수는 불편함과 건조함 때문에 3년 이내에 렌즈 착용을 포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글로벌 안과 전문 기업인 알콘 조사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착용자 10명 중 4명은 콘택트렌즈 착용 중단을 고려하거나 실제로 렌즈 착용을 중단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할 때는 전문가와의 적절한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착용시에는 주의사항을 잘 숙지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소프트 콘택트렌즈의 착용감을 개선하는 방안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다. 소프트 콘택트렌즈는 소재에 따라 착용감에 영향을 주는 산소투과율, 함수율 등이 다르다. 산소투과율은 얼마나 많은 산소가 콘택트렌즈를 통과하는지를 측정한 값이다. 함수율은 콘택트렌즈에 포함된 수분 함량이다. 현재 판매되는 소프트 콘택트렌즈 제품의 대부분은 ‘실리콘 하이드로겔’ 재질의 제품이다. 장시간 렌즈 착용에 의한 부작용을 줄여주고, 기존 소재보다 습윤성을 높였다.

실리콘 하이드로겔 이전에 쓰이던 소재는 ‘하이드로겔’이다. 함수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렌즈 표면이 부드러워 첫 착용감이 좋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장시간 렌즈를 착용했을 때 렌즈가 쉽게 마르면서 건조함을 유발했다. 산소투과율이 낮은 소재의 특성상 오랜 시간 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후, 하이드로겔 재질의 한계로 여겨지는 낮은 산소투과율을 높이기 위해 하이드로겔에 실리콘을 더해 개발된 재질이 실리콘 하이드로겔이다. 기존 하이드로겔보다 산소투과율이 향상되면서 장시간 렌즈 착용의 부작용도 줄일 수 있게 되었지만, 초기의 실리콘 하이드로겔 소재에도 한계가 존재했다. 물과 친하지 않다는 특징을 가진 데다가 습윤성이 매우 낮은 탓에 각막 표면에 달라붙어 불편감을 유발하는 한계가 있었던 것.

현재의 실리콘 하이드로겔 콘택트렌즈는 렌즈의 촉촉함과 착용감을 높이기 위해 습윤 성분을 추가하거나 실리콘의 특성을 변형시키는 등 산소투과율을 유지하면서 함수율도 높이는 연구들이 계속되고 있다. ‘워터 그라디언트’와 같은 혁신 기술도 등장했다. 워터 그라디언트는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 표면에 함수율이 높은 재질을 결합하는 기술이다. 워터 그라디언트로 개발된 ‘워터 표면 렌즈’는 렌즈 중앙에서 각막과 눈꺼풀에 맞닿는 표면으로 갈수록 수분 함량이 80% 이상 높아져 뛰어난 수분 안정성과 산소투과율을 제공한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건조감 감소 효과를 승인받았다.

콘택트렌즈의 만족도는 편안한 착용감에 달려 있다. 사용자가 장시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려면 렌즈의 함수율과 산소투과율뿐만 아니라 눈의 표면에 직접 닿는 렌즈 표면 재질의 특성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무엇보다 전문가와의 적절한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콘택트렌즈를 선택하고 사용법을 잘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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