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코리아, 국내 기부금은 깜깜이…韓MS·페북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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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7일 0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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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5 시리즈 국내 정식 출시일인 13일 서울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예약구매 고객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2023.10.13/뉴스1
아이폰 15 시리즈 국내 정식 출시일인 13일 서울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예약구매 고객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2023.10.13/뉴스1
애플코리아의 국내 기부가 글로벌 주요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의 한국 법인보다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 보고서에서 기부금 내역을 아예 공개하고 있지도 않는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플코리아의 지난해(2021년 10월~2022년 9월) 매출은 7조3348억원, 영업이익 861억3600만원으로 집계된다.

다만 구체적인 기부금은 감사 보고서에 별도 표기되지 않았다.

다른 외국계 기업은 기부금을 공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페이스북코리아 1억8000만원(지난해 감사 보고서 기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 7678만원 △구글코리아 3664만원이다.

1988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애플코리아가 감사 보고서에 기부액을 표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지난해부터 유한회사에도 공시 의무가 발생하면서 12년 만에 나온 2021년(2020년 10월~2021년 9월) 감사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서 ‘기부금’은 외국계 기업이 국내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는 주요 지표로 본다.

전문가는 애플코리아가 감사 보고서에 기부 금액을 밝히진 않는 건 액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국내 젊은층 10명 중 7명(한국갤럽 기준)이 아이폰을 쓸 정도로 인기가 높은 만큼, 사회 공헌에 더욱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감사 보고서에 아예 공개를 안 했다면 기부액이 완전히 없거나 상당히 적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애플은 우리나라에서 삼성전자 다음으로 스마트폰 점유율이 높은 제조사”라며 “한국에서는 벌어들이는 매출을 기반으로 상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코리아의 법인세 꼼수 의혹도 꾸준히 제기된다. 애플 국내 법인은 지난해 매출 약 7조원을 벌고 법인세 503억원가량을 지급했다. 같은 기간 매출 8조원의 네이버가 4100억원가량을 법인세로 납부한 점 대비된다.

애플코리아는 싱가포르 법인에서 기기를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때 법인세 절감 효과를 노려 매출원가(생산원가)를 높게 잡아 지표상 내수판매 수익을 낮춘 것이라는 의혹이 많다.

실제 애플코리아는 제품을 해외에서 수입한 데 따른 작년 매출원가가 6조9900억원에 이르렀다. 매출의 약 95%에 해당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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