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5.6인치 3K 모니터와 AMD CPU의 조합, 에이수스 젠북 15 O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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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14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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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의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12인치부터 17.3인치 사이로, 성능보다 휴대성이 중요할수록 작은 크기의 모니터를 장착한 노트북이 적합하고, 휴대성보다는 성능이나 작업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 필요할수록 큰 사이즈를 고른다. 코로나 19 이전까지만 해도 노트북을 휴대하는 경우가 많아 13.3인치 노트북을 고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휴대 빈도가 낮아지고 작업 성능을 고려하는 경우가 늘어 15.6인치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최근에 애플이 13.3인치 제품군만 있던 맥북에어 라인업에 15.3인치를 처음으로 추가한 이유도 이런 시장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15.6인치 기반의 1.4kg대 노트북, 에이수스 젠북 15 OLED UM3504DA. 출처=IT동아

비교적 큰 편에 속하는 15.6인치 노트북이 대세가 된 이유는 디스플레이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몇 년 사이에 모바일 프로세서의 저전력 성능이 향상돼 배터리 효율이 향상됐고, 또 발열 관리 기술도 좋아져 노트북을 더 얇게 만들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오늘날 15.6인치 노트북은 과거의 13.3인치 제품만큼 가볍고, 두께는 비슷한 수준이 됐다. 13.3인치도 그만큼 작고 얇아졌지만 15.6인치의 부담이 줄면서 더 많이 선택받게 된 것이다. 에이수스 젠북 15 OLED UM3504DA로 15.6인치 노트북의 매력을 알아보자

AMD 라이젠 7 7735U 기반의 15.6인치 OLED 노트북

디스플레이는 15.6인치 OLED 모델 혹은 LCD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에이수스 젠북 15 OLED UM3504DA(이하 젠북 15 UM3504DA)는 QHD(2560x1440) 해상도보다 소폭 더 높은 3K(2880x1620) 해상도 15.6인치 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노트북이다. OLED는 각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는 특성을 지닌 디스플레이로, 어두운 부분을 표현할 때 소자를 꺼버리기 때문에 명암비가 무한대에 가깝고 배터리 효율도 더 좋다.

밝기는 기본 400니트, 고명암 대비(HDR) 최대 600니트로 아이패드 프로와 비슷하며, 미국 영상 산업계 표준인 DCI-P3 색재현력을 100% 지원해 영상 전문가 등의 휴대 용도로도 손색이 없다. 또한 에이수스 스플랜디드(ASUS Splendid)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sRGB, DCI-P3, 디스플레이-P3 등 필요에 맞는 색공간으로 변경할 수 있다.

윈도우 11 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사양. 마이 에이수스(MyASUS) 서비스 내에 있는 에이수스 스플랜디드(ASUS Splendid) 기능으로 색재현력을 조정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일반 작업 환경에 맞는 디스플레이 성능도 갖추고 있다. 젠북 15 UM3504DA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초당 화면을 120회씩 갱신하는 120Hz 주사율을 지원해 스크롤링이나 60프레임 이상의 영상도 부드럽게 처리하며, 응답 시간도 일반 LCD의 5m보다 극단적으로 빠른 0.2ms에 불과해 화면을 빠르게 전환해도 잔상 등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인터페이스에 썬더볼트 4에 해당하는 USB 4가 적용된 게 특징이다. 출처=IT동아

제품 외장은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되었으며, 플라스마 세라믹화 기법을 사용한 ‘바솔트 그레이’ 마감을 적용했다. 이 마감은 금속 재질보다 지문이 묻어도 잘 보이지 않고 스마트폰 강화유리 수준인 8H 경도를 지녀 흠집도 덜 생긴다. 또한 디스플레이를 180도로 꺾을 수 있고, 열기가 좌측 및 후면으로 배기되어 오래 사용하더라도 열감이 덜하다.

인터페이스는 좌측에 USB 3.2 A형 단자 한 개와 우측에 USB 4.0 단자, USB 3.2 C형 단자, 오디오 단자 및 HDMI 2.1 단자가 있다. 제품 충전은 함께 동봉된 충전기를 USB-C형 단자에 연결해서 충전한다. 이중 USB 4의 경우 인텔 썬더볼트 4와 동일한 단자로, 최대 40Gbps의 데이터 전송 및 외부 기기 연결을 지원한다. 기존의 AMD 계열 노트북에는 적용되지 못했는데, 신형 라이젠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되는 시점부터 도입이 시작됐다.

사무용으로 OK, 영상 작업 및 게임도 무난


영상 인코딩 프로그램인 핸드브레이크를 활용해 AMD 라이젠 7 7735U의 작업 성능을 확인해봤다. 출처=IT동아

프로세서는 8코어 16스레드 구성의 AMD 라이젠 7 7735U 프로세서가 탑재되며, 구성에 따라 6코어 12스레드 기반의 라이젠 5 7535U 프로세서를 선택할 수도 있다. 두 프로세서 모두 AMD 젠3+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최신형 프로세서고, 구성 면에서는 열설계 전력 28W급의 저전력 프로세서다. 메모리는 LPDDR5 16GB가 온보드 형식으로 메인보드에 고정돼 있으며, 메모리 교체는 지원하지 않는다.

젠북 15 UM3504DA에 탑재된 프로세서의 성능은 어느 정도 일까, 영상 인코딩 프로그램 핸드브레이크(HandBrake)를 활용해 2분 13초, 1.8GB 용량의 4K 영상을 H.264 코덱 기반의 FHD 해상도 30프레임 영상으로 변환했다. 이때 AMD 라이젠 7 7735U가 영상을 변환하는 데 걸린 시간은 3분 46초로 최신형 노트북에 기대하는 수준의 성능을 발휘했다.

최근 진행한 동일 테스트에서 AMD 라이젠 5 7530U가 처리한 시간은 5분 13초였고, 13세대 인텔 코어 i7-1360P는 3분 29초 만에 처리했다. i7-1360P의 경우 열설계 전력이 조금 더 높은 특수 모델로 진행했어서 1360P 기반 노트북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3D마크:파이어 스트라이크 결과, GTX1050 모바일보다 높은 성능을 갖춤이 확인됐다. 출처=IT동아

시스템 성능을 변별력 있는 점수로 환산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3D마크:파이어 스트라이크를 실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으로 환산된 점수는 다른 PC에서 획득한 점수와 비교해 상대 평가할 수 있다. 젠북 15 UM3504DA은 별도의 외장 그래픽 카드를 탑재하지 않고 AMD 라이젠 7 7735U에 내장된 그래픽 카드로 데이터를 처리한다. 내장 그래픽인 AMD 라데온 660M 그래픽 프로세서가 획득한 그래픽 점수는 6천988점으로 확인된다.

원래 내장 그래픽 카드는 보조 수준의 장치이므로 성능이 높지 않은데, 젠북 15 UM3504DA이 획득한 점수는 지포스 GTX 1050 모바일의 평균인 6천513점보다 높다. 최신 노트북용 외장 그래픽 카드 중 가장 등급이 낮은 엔비디아 지포스 MX450의 평균 점수가 5천386점임을 감안하면 예상 밖의 점수다.

물론 RTX 3050 모바일 등을 탑재한 노트북과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MX 시리즈를 탑재한 노트북보다는 그래픽 성능이 좋으니 사진 및 영상 작업 용도로도 손색이 없다.

내장 그래픽이지만 FHD 해상도 최저 옵션으로 디아블로 4를 구동할 수 있을 정도다. 출처=IT동아

그래픽 성능이 기대 이상 인 덕분에 내장 그래픽으로도 웬만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최소 사양이 인텔 코어 i5-2500K 및 지포스 GTX 660인 디아블로 4를 실행했다. 옵션은 FHD(1920x1080) 해상도 낮음 옵션으로 선택했고, 약 2분간 플레이하며 획득한 프레임을 계산했다. 이때 젠북 15 UM3504DA은 최소 32프레임, 평균 43.6프레임을 획득했으며, 1% 최저 프레임도 27.6프레임으로 높았다.

끊김 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60프레임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이보다 사양이 낮은 리그 오브 레전드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의 게임은 충분히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성능이다.

배터리 성능은 밝기 50%에 최적의 배터리 성능 모드로 배터리를 안배하면 10시간 정도 쓸 수 있다. 출처=IT동아

배터리 성능도 무난하다. 젠북 15 UM3504DA은 프리미엄 급은 아니지만 보급형보다는 많은 용량의 67Wh 배터리가 탑재된다. 또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밝기를 낮추는 것으로 사용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할 수 있다. 웹 서핑 및 화상 회의, 사진 및 문서 편집, 3D 렌더링 등의 작업을 연이어 반복해 배터리의 실사용 수명을 확인하는 PC마크10: 모던 오피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는 ‘균형 잡힌’ 전원 모드에 밝기를 50%로 설정해 진행했다.

해당 조건에서 젠북 15 UM3504DA가 배터리 20%가 남을 때까지 걸린 시간은 9시간 7분이었다. 배터리 잔량을 고려하면 약 10시간 30분까지는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15.6인치 디스플레이지만 하루종일 외부에서 사용하더라도 배터리는 넉넉하다. 다만 OLED를 최대 밝기로 설정하고, 최고 성능 모드로 사용하면 실사용 시간이 반나절도 되지 않으니 사용 환경에 따라 적절한 안배가 필요하다.

합리적인 성능과 고성능 OLED 디스플레이를 원한다면



제품 모델은 3K OLED 및 LCD 적용 여부, 라이젠 7, 라이젠 5, 윈도우 설치 유무로 각각 나뉜다. 출처=IT동아

에이수스 젠북 15 OLED UM3504DA의 핵심은 3K 해상도에 DCI-P3 색재현력을 갖춘 OLED 디스플레이와 8코어 16스레드의 AMD 라이젠 7 7735U 프로세서의 조합이다. DCI-P3 급의 고성능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면서도 150만 원대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을 찾거나, 혹은 15.6인치 기반의 준수한 성능 및 인터페이스 기반의 제품을 찾는다면 리뷰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145만 원대의 UM3504DA-MA180W 제품군이 적합하다.

여기서 프로세서 성능이 조금 더 낮아도 무방하다면 동일한 디스플레이에 CPU 사양만 낮춘 134만 원대의 UM3504DA-NX146를 선택할 수도 있다. 고가의 OLED 대신 LCD 디스플레이로 가격대 성능비를 끌어올린 114만 원대의 UM3504DA-BN144라는 선택지도 있다.

전문 프로그램으로 편집된 영상 편집 결과를 휴대 용도로도 시연하는 경우라면 무난한 선택지가 될 수 있고, OLED 기반의 깊고 풍부한 표현력으로 OTT(인터넷 기반 콘텐츠 제공 서비스) 서비스나 게임을 즐기는 경우에도 좋은 선택지다. 물론 DCI-P3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활용할 경우에는 디스플레이의 색감을 일정하게 교정하는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을 주기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사무 용도로는 가격대 성능비가 조금 떨어지지만, 동급 구성의 인텔 계열 노트북보다는 가격대 성능비가 좋다. 또한 2~3년 전 데스크톱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수준의 성능을 갖춘 점도 매력적이다. 디스플레이와 프로세서, 윈도우 11 유무로 모델이 세분화되니 본인이 활용한 조건에 맞춰 적절히 선택해 보자.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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