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43%만 AI 신뢰… 미래 의료 시스템의 방향은?[바이오헬스케어 소식]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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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헬스케어
환자-의료진 관점 조명
“임상-신속성 등 AI 유용
데이터 신뢰는 낮은 편”

GE헬스케어는 헬스케어 시스템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관점과 요구를 조명하는 ‘Reimagining Better Health’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번아웃, 인력 감소, 환자 적체와 같은 문제로 의료 시스템의 회복이 어려워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향후 의료 시스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연구는 참가자들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관찰에 근거한 답변을 토대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료 시스템의 발전을 이끌어 온 요소가 현재 환자와 의료진이 경험하는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에 대한 낮은 신뢰도, 의료 시스템 전반의 낮은 기술 호환성, 번아웃, 협업 체계의 분산화 및 의료 접근성 등이 현재 의료계가 안고 있는 주요 문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터 아두이니 GE헬스케어 최고경영자는 “발전하는 과정에는 해결 과제가 수반된다. 헬스케어와 같은 전문 분야에서는 이러한 과제들이 더욱 복잡하며 해결책은 환자와 의료진 등 의료 주요 관계자가 의견을 경청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말했다.

오늘날 헬스케어 AI 기술은 환자의 경험과 결과 개선 및 업무의 자동화,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다수의 의료진은 AI가 임상적 결정을 지원하고(61%), 보다 신속한 의료 개입(54%), 운영 효율성 개선(55%)에 일정 역할을 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의료에 적용되는 AI에 대한 불신과 회의론 또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데이터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의료진은 전체의 43% 정도였고 미국은 26%에 그쳤다. 16년 이상 경력을 가진 의료진은 33%만이 AI 데이터의 유용성을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심장 전문의이자 진단 영상 전문가인 가이 로이드 박사는 “AI는 사람의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영상의학 분야는 해석과 측정에서 소통과 정보의 맥락화로 중심이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환자들이 최우선적으로 중점을 두는 것은 질병을 신속하게 발견하기 위한 기술적 솔루션이 아닌 의료 서비스의 제공 방법, 장소, 시기의 유연성 향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병원 이외의 환경에서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설문 조사에 응한 의료진의 절반은 전통적 임상 환경 이외의 장소에서 진료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중 62%도 새로운 진료 방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가정 혹은 진료소 외의 장소에서 의사의 지시 없이 행해지는 검사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행위의 주체도 대부분의 환자(67%)가 주치의에 대해서는 높은 신뢰도를 보인 반면 그 외의 헬스케어 전문가에 대한 신뢰도는 낮았다. 52%의 환자는 병원 의사나 간호사, 조산사, 약사가 아닌 헬스케어 관련 종사자의 조언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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