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광년 떨어진 외계행성에 韓 고교생이 지은 이름 붙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8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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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행성 이름 공모에서 선정된 마루(Maru)와 아라(Ahra) 그래픽 이미지.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외계행성 이름 공모에서 선정된 마루(Maru)와 아라(Ahra) 그래픽 이미지.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은 태양계 바깥 항성과 행성의 이름으로 국내 고등학생들이 제안한 한국어 명칭 ‘마루’와 ‘아라’가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제임스웹 망원경이 지난해 6월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가면서 관측대상으로 선정한 외계 행성계 20곳 중 하나의 행성과 항성이다.

국제천문연맹(IAU)은 천문학 대중화 사무국인 ‘IAU OAO’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외계행성 이름짓기’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전엔 전 세계 91개국에서 903건의 이름이 제안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가온·나래, 천지·백록담과 함께 마루·아라를 후보로 제출했다. 지구에서 63광년 떨어진 ‘WD 외계행성계’에 위치한 항성 ‘WD 0806-661’에는 ‘마루(Maru)’가, 이 항성 주위를 도는 행성 ‘WD 0806-661b’에는 ‘아라(Ahra)’가 붙었다. IAU는 ‘마루’가 ‘하늘’, ‘아라’는 ‘바다’를 연상케하는 단어라고 소개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마루’는 ‘꼭대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하늘을 연상케 하는 것은 맞다. 다만 ‘아라’는 어원정보가 명확하지 않은 편”이라며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받아들이는 ‘음상’이 좋은 우리말들을 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문연 관계자도 “영어 발음이 쉬웠던 게 선정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했다.


전남혁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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