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쐬면 온몸 가렵고 두드러기…피부에 무슨 일이?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9일 13시 05분


코멘트
최근 영하권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피부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추위에 많이 노출되면 일시적으로 온몸이 간지럽거나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한랭 두드러기’에 노출될 위험도 커진다.

한랭 두드러기란 찬 공기나 찬물에 노출된 피부에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노출된 후 몸이 다시 더워질 때 많이 발생한다.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면 노출된 부위에 가려움증이 생기고 피부가 붉게 변하며 두드러기가 생긴다. 주로 손이나 얼굴에 많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전신의 가려움증 뿐 아니라 호흡 곤란이 동반되고, 전신이 한랭에 노출되면 사망의 위험도 있다.

한랭 두드러기의 유형은 크게 3가지다. 주로 소아와 젊은 성인에게 발생하는 원발성 후천성 한랭 두드러기는 피부에 차가운 자극이 생기면 수분 내 국소적 두드러기가 생기면서 가려운 증상이 약 30분~1시간 정도 지속된다. 차가운 음료를 마신 뒤 입술이나 혀에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찬물에 전신이 노출된 경우 저혈압, 어지럼증, 쇼크 등이 나타난다.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한랭 두드러기 환자가 갑자기 찬물에 들어가면 전신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다”면서 “이런 경우 저혈압이 생길 수 있고,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어 수영장의 찬물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속발성 후천성 한랭 두드러기는 두드러기가 24시간 지속되고 피부가 붉거나 보라색으로 변하는 특성이 있다. 반사성 한랭 두드러기는 차가운 외부 자극에 노출됐을 때 피부 국소 부위에 두드러기가 생기지는 않지만 전신이 노출됐을 때 광범위한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한랭 두드러기는 얼음을 팔뚝에 올려 놓는 검사로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정 교수는 “한랭 두드러기가 의심될 경우 얼음을 환자의 팔뚝에 3~4분 정도 올려놓은 후 얼음을 다시 제거한 후 해당 부위에 두드러기가 생기는지 확인하면 확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랭 두드러기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다. 찬물을 사용하거나 찬바람을 쐬는 것을 피하는 등 피부가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한랭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부위의 보온에 신경을 쓰고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할 때는 얇은 옷을 겹쳐 입어 기온 변화에 대응하고 실내 온도는 약 18~20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4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만약 증상이 나타났다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시켜야 한다. 추운 날씨에는 샌들이나 슬리퍼 착용을 삼가고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한다. 샤워는 하루에 한 번, 따뜻한 물로 5~1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