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성 한반도 추락 가능성…정부, ‘경계 경보’ 발령

미국 지구관측위성 ERBS(Earth Radiation Budget Satellite)의 추락 예상 범위 내 한반도 통과 예측 궤적. 과기정통부 제공.

미국의 지구관측위성이 한반도 인근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추락할 위성이 대기권 진입 시 대부분 연소돼 소실될 것을 예상하고 있으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으며 국민에게도 주의를 당부했다.

과기정통부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지구관측위성이 추락 중이며 1월 9일 오전 4시 분석 결과 한반도에 추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위성은 1984년 10월 5일 발사한 위성으로 무게는 2450㎏이며 지구의 열복사 분포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궤도 분석 결과, 미국의 지구관측위성은 9일 오후 12시 20분에서 오후 1시 20분 사이에 추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추락 예측 범위에 한반도가 포함돼 있다.

추락할 위성은 대기권에 진입 시 마찰열에 의하여 해체되고 연소돼 대부분 소실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잔해물이 넓은 범위에 걸쳐 낙하할 수 있어 최종 추락 지역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전 7시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우주위험대책본부를 소집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한반도 통과 예측 시간 전 재난안전문자 등을 통해 국민들께 알려드릴 예정이며 추락이 예측되는 시간 동안에 외부 활동 시 유의하고 방송 매체 등 뉴스를 주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낙하 잔해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할 경우 직접 접촉하지 말고 소방서(119)에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