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삼계탕 푹 익혀 먹어야…‘캠필로박터 식중독’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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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14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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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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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삼복더위가 시작되는 7월에 삼계탕·찜닭 등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캠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에 의한 식중독 발생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식재료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14일 알렸다.

식약처에 따르면 캠필로박터는 닭·오리 등의 가금류와 쥐·토끼 등의 설치류, 야생조류 등의 내장에서 많이 발견되는 세균으로 도축 과정 중 식육으로 옮겨지기 쉽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캠필로박터 식중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 5년간 발생 통계를 보면 총 1971명(75건)의 환자 중 초복이 시작되는 7월에만 925명(31건)의 환자가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기업체 구내식당 등 집단 급식소 930명(25건), 50인 미만 급식소 또는 야외 행사 399명(19건), 학교 355명(8건), 음식점 279명(20건) 등 집단급식소와 음식점에서 대부분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다.

이중 발생 원인이 확인된 980명(37건) 중 닭·오리 등 가금류를 비롯한 육류 조리 음식으로 인해 식중독이 발생한 경우는 532명(27건)으로 가장 높았다. 채소류 조리 음식은 265명(4건), 복합조리식품은 167명(5건), 기타 교차오염 추정은 16명(1건) 순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삼계탕·찜닭 등을 완전히 조리하지 않거나,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닭 등을 씻을 때 다른 식재료나 조리기구에 교차오염돼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집단급식소 등은 솥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닭을 넣어 조리하면 닭을 고르게 익히기 위한 재료 젓기가 어렵고 늦게 넣어 제대로 익지 않은 닭을 먼저 꺼내 제공할 경우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리 시 닭의 내부까지 완전히 익히고, 생닭 또는 생닭을 씻은 물이 주변에 있는 식재료나 음식에 튀어 교차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캠필로박터 식중독 예방수칙
▲ (재료 준비) 재료를 준비할 때 생닭을 다뤘던 손은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씻은 후 다른 식재료를 취급한다.

▲ (재료 취급순서) 삼계탕을 준비할 때 곡류, 채소류→생닭 순으로 재료를 준비하고, 찜닭 등의 요리라면 씻지 않은 생닭을 뜨거운 물에 한번 끓여낸 뒤 손질한다.

▲ (구분 사용) 생닭을 세척할 때는 다른 식재료나 조리기구가 오염되지 않도록 하고 생닭 취급에 사용한 칼·도마 등은 구분해 사용하며, 구분 사용이 어렵다면 식재료를 바꿀 때마다 깨끗하게 씻거나 소독한다.

▲ (냉장 보관) 생닭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 생닭의 핏물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제일 아래 칸에 보관한다.

▲ (가열 조리) 가열 용기 크기를 고려해 적절한 양을 조리하고, 닭 등 재료가 고르게 조리될 수 있도록 저어주며,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 닭의 속까지 완전히 익도록 조리한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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