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이송 완료, 내일 발사 변수는 “비보다 낙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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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0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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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누리호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제2발사대까지 약 1시간20분에 걸쳐 무인특수이동차량에 실려 이송됐다. 항우연 제공
20일 오전 누리호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제2발사대까지 약 1시간20분에 걸쳐 무인특수이동차량에 실려 이송됐다. 항우연 제공
‘누리호’가 발사대로 이송을 마치고 21일 2차 발사에 재도전한다. 기상 문제와 기체 이상 발견으로 두 차례 미뤄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의 최종 변수는 기상이다. 특히 비보다는 낙뢰나 바람이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일 오전 8시44분 누리호를 발사대로 이송 완료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20분부터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제2발사대까지 약 1시간20분에 걸쳐 무인특수이동차량에 실려 이송됐다.

이날 누리호는 오전 중 발사대에 기립하게 된다. 오후에는 누리호에 전원 및 추진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 연결 및 기밀 점검 등 발사 준비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누리호 설치 작업은 오후 7시 이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변수는 발사 당일인 21일 날씨다. 현재 제주도로 장마가 북상하고 있는 상태에서 날씨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비보다는 낙뢰와 바람이다. 항우연 측에 따르면 누리호에 치명적일 수 있는 낙뢰 가능성이 없으면 비가 약간 오더라도 발사는 가능하다. 누리호 내부에는 수많은 전장품이 탑재돼 낙뢰로 인한 전기적 손상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또 관측이 쉽지 않은 고층풍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누리호는 바람이 평균 초속 15m 이하면 발사를 시도할 수 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장은 지난 17일 브리핑을 통해 “장마가 다가오고 있고 기상 변동성이 커 날씨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강수량은 발사 조건이 아니며, 낙뢰가 가장 치명적이고, 바람이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향후 기상 상태에 따라 발사일은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발사 유력 시점인 21일 오후는 흐림 예보, 강수 확률은 20~30%다. 바람은 초속 3~5m 수준으로 약할 전망이다. 현시점에서는 발사에 문제가 없는 날씨가 예상된다.

앞서 누리호는 15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14일 강풍으로 작업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16일 발사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15일 발사대에 기립했지만, 같은 날 오후 2시5분께 1단부 산화제탱크의 레벨 센서 신호 점검 과정 중 이상이 감지돼 발사가 연기됐다. 이후 오후 10시30분께 조립동으로 이송이 완료됐으며, 16일부터 본격적인 원인 규명과 보완작업에 들어갔다.

항우연 측은 당초 오류가 확인된 레벨 센서 교체를 위해 누리호 1, 2단 연결부 분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면밀한 검토 끝에 핵심 부품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단 분리 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았다. 핵심 부품 교체 작업은 17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됐으며, 오후 4시30분 정상 작동 확인 및 전체 전기 점검이 완료됐다. 이후 발사일은 21일로 결정됐다. 항우연은 19일 오후 비행시험위원회를 열고 20일 이송을 확정했다.

과기정통부는 21일 오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누리호에 추진제 충전 여부를 결정하고, 오후에는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 상황, 우주 물체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누리호 최종 발사 시각을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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