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금연’…금연 프로그램 참여하면 성공률 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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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4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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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혼자 담배를 끊는 사람보다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해 담배를 끊는 사람의 성공률이 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 연구팀은 2015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서울시내 종합병원 2곳의 금연 클리닉에서 12주간의 금연프로그램에 참여한 흡연자 1395명을 분석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12주의 금연 프로그램 종료 후 완전히 금연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금연 성공자’, 방문 일정을 지키지 않고 중도에 포기하거나 프로그램 종료 후 금연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사람을 ‘금연 실패자’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 중 39.6%에 해당하는 553명이 금연에 성공했으며 금연 성공률은 프로그램 참여 여부와 흡연 형태에 따라 달라졌다.

금연 프로그램에 8주 이상 참여한 대상자는 8주 미만의 대상자보다 7배 높은 금연 성공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금연의 여러 요인 중에서도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금연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하는 ‘순응도’가 금연 성공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기상 후 1시간 이내 담배를 피운다고 응답한 대상자의 금연 성공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42% 낮았다. 또 하루 1.5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경우 0.5갑 이하인 흡연자에 비해 금연 성공률이 43%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연 성공률은 임상적 특징에 따라서도 달라졌는데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의 금연 성공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높았다.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의 금연 성공률은 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각각 1.4배, 1.68배 높았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흡연자의 금연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특히 금연 프로그램 참여도가 성공적인 금연의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독성 강한 담배의 특성상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금연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가까운 보건의료기관에서 시행 중인 금연 프로그램에 참가해 꾸준히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금연 성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월 국제학술지 “담배 유발 질병(Tobacco Induced Diseases)”에 게재됐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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