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운동 중 가슴 조이듯 아프면 협심증 가능성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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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장은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 역할을 한다. 심장은 이를 하기 위해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을 사용한다. 관상동맥을 통해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 것. 몸속의 모든 혈관은 나이가 들면서 동맥경화라는 혈관 내벽에 노폐물이 쌓이는 노화의 과정을 겪는다. 심장의 관상동맥도 예외는 아니다.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돼서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이 필요로 하는 혈액을 줄 수 없게 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힌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운동이나 활동할 때 즉, 심장이 평상시보다 더 많은 혈액을 필요로 할 때 좁아진 관상동맥으로는 이를 충당할 수 없어서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주로 가슴 중앙이나 약간 왼쪽에서 나타난다. 통증의 범위는 대개 손바닥 크기 정도로 넓게 나타나며 턱이나 왼쪽 어깨 쪽까지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지속시간은 1분에서 10분까지 다양하다.

장하성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협심증 통증을 표현하는 말은 사람마다 워낙 다양하지만 ‘조이거나 묵직하게 압박한다’는 느낌이라면 협심증일 가능성이 높다”며 “증상이 전혀 없기도 하고 그냥 답답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인 경우도 있어 전형적인 증상이 아니라도 가슴에 불편한 느낌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활동 중 증상이 생기는 협심증과 달리 가만히 있는 중에 가슴통증이 발생하거나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된다면 심근경색의 가능성이 있다. 가슴통증 외에도 어지러움, 실신, 식은땀,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하며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고 협심증보다 더 강하게 오랫동안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근육의 손상을 일으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협심증은 우선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으로 진단을 시작한다. 병이 의심되면 심전도만으로도 응급시술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증상은 주로 운동 중에 유발되기 때문에 안정을 취했을 때 심전도에 이상이 없다면 러닝머신 운동을 하면서 심전도를 검사하는 운동부하심전도 검사를 한다. 최근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관상동맥을 직접 촬영할 수 있게 되면서 운동을 하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관상동맥CT로 대체할 수 있다.

협심증은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주로 심장박동을 느리게 하면서 심장을 쉬게 하는 약물이나 관상동맥을 확장해 주는 약물을 사용한다. 만약 충분한 약물치료를 했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관상동맥중재술이라는 시술을 할 수 있다. 좁아진 관상동맥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로 혈관 안에서 풍선을 부풀려 넓히거나 얇은 철망인 ‘스텐트’라고 하는 기구를 혈관 안에 삽입한다. 하지만 스텐트가 여러 개가 들어가야 할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관상동맥우회로술이라는 수술을 해야 한다. 가슴을 열고 본인의 혈관을 활용해 막힌 관상동맥 뒤에 연결하고 막힌 혈관을 우회해서 피가 흐를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장 교수는 “동맥경화는 나이가 들수록 진행하는 질환으로 60대 이상의 고령,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운동부족 등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에게 협심증이 발병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젊은 층에서도 고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질환시그널#협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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