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날씨에 부모님 손발 저리면 뇌졸중 주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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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4일 1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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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마비나 시력 또는 감각 등의 장애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졸중의 전조증상 일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돼 평소보다 혈압이 높아져 혈관이 파열되거나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추운 날씨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관에서 혈소판 수치가 올라가 혈전이 더 쉽게 생긴다.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4일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조직이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뇌혈관이 막혀 뇌가 손상되면 뇌경색, 혈관이 터져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뇌졸중은 특히 60세가 넘는 사람에서 신체 불구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질환이다. 고령이 되면 고혈압이 없어도 혈관 벽이 약해져 잘 터지게 돼 뇌출혈의 발생 위험성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밖에 최근 항암요법을 받은 암환자들의 뇌졸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암이 악화되는 과정에서 혈액응고 장애가 발생해 다리 정맥의 혈전증, 폐동맥 혈전증과 함께 뇌경색의 발생 위험성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뇌졸중으로 뇌가 손상되면 해당 부위에 따라 팔다리 움직임, 말하기 및 읽고쓰기, 감정조절 등의 기능들이 이상 증상을 유발한다. 대표적으로 반신마비(편마비), 구음장애(발음장애), 안면마비, 실어증, 감각장애, 시야장애, 복시, 운동실조, 어지럼증, 운동장애 등이다.

해당 증상이 갑자기 발생한다면 뇌졸중일 가능성이 높아 빠른 시간 내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이 발생했을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빨리 응급실로 환자를 안전하게 후송하는 것이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를 눕히고, 호흡과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압박되는 곳을 풀어준다. 또한 폐렴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구토를 하는 경우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이물질이 기도로 흡인되지 않도록 환자를 후송한다.

뇌졸중이 발생한 지 수 시간 이내는 뇌병변이 커지는 시기다. 따라서 증상 발생 후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면 환자의 후유장애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증상이 발생한 3시간 이내 막혔던 혈관을 뚫어주면 뇌손상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주요 동맥이 혈전에 막혀 뇌경색이 발생한 경우 직접 혈전을 제거하는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받으면 뇌졸중 환자의 후유장애 정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권순억 교수는 “뇌졸중이 한번 발생하였던 환자는 재발 가능성이 높다”며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찾아서 이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손상된 뇌혈관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그리고 손상된 혈관에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약을 잘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제의 재발 예방 효과는 절반 정도에 그쳐 약 복용과 환자의 위험인자를 조절하고, 운동이나 식이 요법을 겸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재활치료는 환자가 안정된 후 가급적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치료가 지연되면 근육위축이 진행되고 다리 정맥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순억 교수는 뇌졸중 환자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으로 Δ음식 싱겁게 먹기 Δ규칙적으로 운동하기 Δ스트레스와 과로는 피하기 Δ금연, 금주 Δ정기적인 병원 방문으로 자신의 건강을 확인 및 관리하기 등을 꼽았다.

또한 “지나친 채식 위주의 식생활은 뇌졸중 위험성을 증가시켜 오히려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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