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좀 환자 급증…백선증 주의보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7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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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스타킹·애완동물 접촉 '주의'
"물로 잘 씻고, 피부 건조하게 유지해야"

날씨가 더워지면 각종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곰팡이균이 증식하기 쉽다.

백선증이란 피부가 곰팡이균으로 분류되는 피부사상균에 감염된 것이다. 피부사상균은 표피의 각질층, 모발, 손톱, 발톱 등에 침입하는데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신체 어느 부위에도 곰팡이균이 증식할 수 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백선증 환자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2016년 기준 전체 백선증 치료 환자 중에서 7~8월에 진료를 본 환자가 절반을 차지했다.

이처럼 여름철 특히 주의해야 하는 백선증의 종류와 예방법에 대해 김영호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임상강사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봤다.

◇발무좀 가장 많아…전체 40% 차지

발백선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백선증으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특히 20~30대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소아에게도 드물게 나타난다.

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백선증 환자에게서 떨어진 비늘을 통해 전염된다. 전염이 되면 심한 가려움증, 불쾌한 냄새 등이 날 수 있으며 손상된 피부를 통해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수험생·사무직 직장인 ‘샅백선’ 주의

샅백선은 사타구니 피부에 곰팡이균이 생긴 것이다. 사타구니는 피부가 접히고, 습기가 잘 차는 부위라 백선증이 쉽게 발생한다. 전체 백선증 환자의 약 30%를 차지하고 대부분 성인 남성에게서 발생한다.

특히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하는 수험생이나 사무직 근무를 하는 직장인의 경우 사타구니에 백선증이 생길 위험이 높다. 색소 침착이나 가려움증이 함께 나타나며 예방법으로는 통풍이 잘 되고, 밀착되지 않는 속옷을 입어야 한다.

◇하이힐·스타킹 신으면 발톱 백선증…애완동물 접촉도 주의

손·발톱 아랫부분 피부에 백선증이 생기면 손·발톱이 백색이나 황색으로 변하고 두꺼워진다. 쉽게 부스러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하이힐 같은 폭 좁은 신발을 신거나 스타킹을 신을 경우 발가락 사이가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손·발톱 백선증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고 치료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계속 방치할 경우 다른 부위로도 백선증을 전파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몸 백선증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특히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백선증은 사람에게서 유래한 균이지만 몸 백선증은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 안아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애완동물에게서 곰팡이가 옮았을 경우 병터(병이 발생한 부위)가 다발성으로 발생할 수 있다.

◇“물로 잘 씻고, 잘 말려야”

백선증은 약을 먹거나 피부에 약을 발라 치료한다. 문제는 재발이 잦아 3개월 이상의 꾸준한 치료를 요한다.

식초에 발을 담그면 백선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시적으로 각질을 깎아내는 효과만 있을 뿐 오히려 세균감염의 위험이 높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이 떨어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백선증은 무엇보다 세균에 감염된 부위를 건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중목욕탕이나 찜질방, 사우나 등의 출입을 삼가고 땀이 난 부분은 물로 잘 씻고, 잘 말려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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