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망투자 ·마케팅비 6조”…5G에 허리 휜 KT(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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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6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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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점에서 한 고객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2019.6.10/뉴스1 © News1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점에서 한 고객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2019.6.10/뉴스1 © News1
KT가 5세대(5G) 이동통신 전국망 구축과 마케팅비 집행이 늘어나면서 2019년에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6일 KT는 2019년 연간 매출 24조342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151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6693억원으로 같은기간 12.2% 감소했다.

KT는 5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이뤄냈지만 ‘아현화재’ 보상으로 400억원이 지출되는 등 홍역을 치른 2018년보다도 영업이익이 줄어 다소 부진했다.

이같은 실적부진의 원인으로는 우선 지난 2018년에 비해 급증한 설비투자비(CAPEX)가 꼽힌다.

KT는 설비투자비로 2019년에 3조2568억원을 집행했다. 5G 기지국 구축으로 가입자망 투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KT의 가입자망 투자액은 이 기간 2조1987억원으로, 2018년 1조350억원보다 112.5% 뛰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 평균 1조2084억원의 가입자망 투자비를 집행한 것을 고려하면 2019년에 투자한 2조1987억원은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밖에 기업통신망, 망운영비 등 타 설비투자도 소폭 증가했다.

KT는 올해도 이같은 투자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당분간 5G 가입자를 위한 망 투자지출은 계속될 전망이다.

마케팅비 집행도 전년보다 늘었다. KT의 2019년 연간 마케팅비는 총 2조7382억원으로 전년 2조3121억원보다 18.4%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9년 4월 세계최초 5G 상용화와 함께 통신3사간 본격적인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일어난 것이 마케팅비 증가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KT를 비롯해 통신사들은 초기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130만원 안팎의 고가 5G 단말기에 70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5G 가입자는 앞선 세대인 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했지만 통신사의 실적에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 KT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하며 마케팅비 증가에 따른 타격을 입었다.

다만 KT는 5G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증가하고 그간 감소세였던 무선매출도 반등하는 등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KT가 2019년 12월 기준으로 모집한 5G 가입자는 141만9338명이다. 국내 전체 5G 가입자 466만8154명 중 30.4% 점유율이다.

KT의 무선사업 매출은 이같은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0.2% 증가한 6조970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무선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 증가로 전년 대비 0.7% 상승한 6조5663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으로 반등했다.

4분기 무선 ARPU는 멤버십 포인트 사용액을 매출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전년대비 0.3%, 전분기 대비 1.8% 감소했다. 기존 방식으로 산정한 4분기 ARPU는 5G 가입자 확대 효과로 전년대비 2.1%,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윤경근 전무는 “지난해 KT는 5G, 기가인터넷 등 차세대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핵심 사업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효율적 투자와 비용 집행을 했다”며 “앞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5G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적극 발굴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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