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추간공확장술’로 30분만에 시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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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의학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노화만큼은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 보통 20대가 넘어가면 노화가 시작되는데 우리 몸의 기둥 역할을 맡고 있는 척추 역시 다르지 않다. 척추의 노화는 디스크와 척추뼈의 퇴행성 변화를 유발하며 관절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신경이 지나가는 척추 가운데 통로)이 좁아져 나타나는 질환으로, 허리 통증과 하지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말 그대로 척추관이 좁아진 질환이다. 척추(등뼈) 속에 척수 신경이 지나는 신경관이 좁아지면 이곳을 지나가는 척추 신경이 목이 졸린 것처럼 압박받아 혈액순환 장애와 신경기능 이상이 발생한다.

원인은 선천적 기형과 후천적 노화로 나눌 수 있으며 대부분은 후천적 원인에 의해 발병한다. 척추관협착증이 발병하면 척추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허리가 뻣뻣하고 통증이 느껴지는데, 활동할수록 다리 통증이 심해 쉬다 움직이기를 반복하게 된다.

일반인의 경우 증상만으로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아 전문병원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기초 검사 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엑스레이나 MRI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정도에 따라 보존적 치료와 시술 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근의 물리적 압박, 척추신경 주위의 물리·화학적 염증 상태, 척추 및 신경 주변의 혈류 장애, 자율신경기능 저하 등 네 가지 요인이 단일 또는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네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지 않으면 당장은 통증이 사라지더라도 재발하거나 심해질 수 있다.

순천 연세광혜병원 이원창 대표원장은 “보통 수술을 포함해 신경차단술 등 다양한 비침습적 치료를 받은 후에도 통증이 재발돼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척추관협착증은 수술 및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크고 치료가 더딘 질환인 셈이다.

최근 시행되고 있는 추간공확장술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추간공’을 넓혀주는 시술로, 척추관협착증의 근원적 문제 원인을 해결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추간공 주위의 인대를 긁어 제거하여 엉겨 붙어 있는 유착을 박리하고 넓어진 추간공을 통해 염증 유발물질을 척추관 및 추간공 밖으로 배출해낸다. 척추관 및 추간공 내 염증을 제거하고 좁아졌던 추간공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유착히 심해져서 기존 수술로도 해결이 어려웠던 환자나 고령 환자, 만성질환자도 수술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기존 치료법보다 강도가 센 편이며 근본 원인을 제거해 재발이나 합병증 발생 확률도 거의 없다. 추간공확장술은 국소수면마취를 통해 30분가량의 시술시간이 필요하며, 협착증과 디스크환자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다.

시술 후에는 꾸준한 관리와 재활을 병행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에 허리에 부담을 주는 행동은 피하며 평소 간단한 스트레칭 등으로 허리근력을 강화해야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할 수 있다.

이원창 순천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
#헬스동아#건강#연세광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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