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많은 날 심장 뛴다…응급실 방문 4.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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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9일 1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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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30세이상 12만4000여명 분석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왼쪽) 교수와 공공의료사업단 권오경 교수. © 뉴스1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왼쪽) 교수와 공공의료사업단 권오경 교수. © 뉴스1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짙어지면 심장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는 심방세동으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는 비율이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가 심장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규명한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 공공의료사업단 권오경 교수는 2007~2015년 서울시에 거주한 30세 이상 인구 12만4000여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평균 7.9년간 대기오염이 심방세동에 미치는 장단기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10마이크로 그램 퍼 세제곱미터(㎍/㎥) 증가하면 3일 후 심방세동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율이 4.5% 증가했다. 다만 미세먼지와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오존 등은 심방세동 발생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장의 정상적 리듬이 깨진 상태가 부정맥이다. 그중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는 질환이다. 고혈압과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위험인자가 동반된 경우에 발병한다.

심방세동을 포함한 부정맥은 자각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심방세동을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뇌졸중과 뇌경색, 심장마비, 심부전 등의 후유증이 생기고 중증환자는 숨질 수 있다.

강시혁 교수는 “대기오염은 장기적으로 동맥경화성 질환을 일으키고, 단기적으로는 자율신경계 균형을 파괴한다”며 “심방세동은 심장의 전기적인 심장박동이 떨어져 발생하는 만큼 자율신경계 균형과 연관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러피언 저널 오브 프리벤티브 카디올로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유럽 예방심장학회지)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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