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이미지에도 눈 뜨는 인공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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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기자의 두근두근 IT

음성비서로 사업화에 성공하며 귀와 목소리를 얻은 인공지능의 다음 목표는 ‘이미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사물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서 이미지를 해석하고 풀이하는 수준으로 도약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의 이미지 분석기술 개발소식이 벌써 속속 전해지고 있다. 지난달 구글의 AI기술 연구조직인 구글브레인이 딥러닝(Deep Learning·인공 신경망을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을 통해 저화소 이미지를 고해상도로 바꿔주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글브레인은 8×8 화소로 이뤄진 저화질 이미지를 입력하더라도 이를 32×32 화소로 구체화해준다. 이를 화소수로 따지면 64개에서 1024개로 많아지는 것이다. 즉, 흐릿한 얼굴이나 저해상 이미지를 보고도 누군지 척척 알아맞히는 기술이다.

사진을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은 저화질 사진에서 사람의 눈이나 입술에 해당하는 부위를 우선 찾아낸다. 그리고 화소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추론을 통해 각 부위별로 색이나 선을 추가로 입힌다.

이를테면, 인공지능이 붉은 점에 불과했던 사진 속 입술을 일반적인 입술의 형태를 참고해가며 구체화하는 것이다. 폐쇄영상 속 흐릿한 용의자 이미지가 첨단기술의 도움을 받아 구체화되는 SF영화 속 장면이 조만간 현실이 될 수 있다.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업체가 앞선 이미지 인식·분석 기술을 선보이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도 속속 AI를 활용한 이미지 분석 기술을 내놓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네이버와 11번가는 이미지 분석기술을 이미 쇼핑검색에 적용 중이다. 사진을 올리면 이미지 속 상품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이미지 검색’ 기술인데 이 역시 딥러닝 기술이 바탕이다.

사진을 올리면 AI가 자동으로 이미지를 학습한 뒤 자동으로 상품을 분류해준다. 영화를 보다가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찾고 싶을 때 유용하다.

내달 29일 공개가 예정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탑재되는 AI비서 ‘빅스비’에도 사물과 문자를 인식하는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인공지능으로 입을 연 인공지능이 사람과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는 일이 점차 흔해지겠다.

lhs@donga.com
#인공지능#음성비서#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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