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금주, 벌써 물 건너갔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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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가 말하는 절주 방법 6가지

 지끈거리는 머리를 싸매고 회사원 심모 씨(35)는 곰곰이 생각했다. ‘어쩌다 술을 마시게 됐을까.’ 맛집 블로그의 방어회 사진을 들이밀며 “딱 한잔만 하자”고 권하는 대학 동창을 뿌리치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1월 한 달 동안 술을 마시지 않겠다던 신년 목표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는 이렇게 무너졌다. ‘작심삼일족’이 실천할 절주 방법 6가지를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의 허성태 원장과 함께 알아봤다.

 #1. ‘드라이 데이(Dry day)’를 만든다.


 한 달간 술을 삼가기가 벅차다면 하루 단위로 금주 계획을 세우라는 의미다. 금∼일요일 등 한 주 중 술을 가장 빈번히 마시는 요일을 몇 개 꼽은 뒤 그날만큼은 술을 마시지 않기로 정하는 것. 자신이 정한 날 아침엔 일어나자마자 “오늘은 절대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소리 내 다짐하는 게 효과가 있다.

 #2. 오답노트를 만든다.

 절주 계획이 자주 실패한다면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지난해 계획에 없던 술자리에서 과음한 경험을 생각나는 대로 적고, 가장 많은 실패 상황을 순서대로 정리한다. 똑같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같은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다.

 #3. 목표는 구체적으로 세운다.

  ‘일주일 1회 이하, 한 자리에서 소주 반 병 또는 생맥주 2잔 이하, 3일 전부터 계획하지 않았던 술자리는 거절하기, 기준을 넘기면 술잔 치우기’ 등으로 횟수, 주량, 방법을 세세하게 나눠 정하는 방식을 권한다. 이런 내용을 사무실 책상 위, 세면대 거울 등에 붙여 시각화하면 실천 욕구가 강해진다.

 #4. 견주생심(見酒生心), 시야에서 술을 치운다.


 퇴근길에 술집이 많다면 새해엔 다른 길로 퇴근한다. 술을 주로 마시게 되는 시간과 장소를 피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주로 오후 7∼9시에 음주를 했다면 그 시간에 학원에 다니거나 다른 취미활동을 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술 생각이 밤에는 간절하다가도 아침엔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5. 주변에 선포한다.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나 술을 자주 마시던 친구들에게 본인의 절주 계획을 단호하게 선포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계획이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 공유하는 방법도 좋다. 책임감이 높아지고 마음이 흔들릴 때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6. 절주에 성공한 당신, 스스로에게 상을 줘라.


 다이어리나 탁상달력에 자신이 금주한 날을 기록한다. 성공한 날짜에 동그라미를 그려 나간다. 이렇게 매주, 매달, 분기별로 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한 뒤 계획대로 실천했다면 보상의 개념으로 스스로에게 작은 선물을 준다. 물론 그 보상이 ‘음주 면허’여서는 곤란하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드라이 데이#절주#견주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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