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절반 중환자실 운영 “낙제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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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263곳 평가 결과 공개

우리나라 종합병원의 절반가량은 중환자실에 전문의를 배치하지 않거나 필요한 장비를 갖추지 않는 등 부실하게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는 지방 종합병원에 집중됐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홈페이지(www.hira.or.kr)에 공개한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2014년 10∼12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중 입원 진료가 10건 이상인 263곳을 평가한 결과 절반가량인 136곳(51.7%)이 4등급(100점 만점에 35∼55점·90곳)과 5등급(35점 미만·46곳)을 받았다. 95점 이상을 얻어 1등급으로 평가된 병원은 11곳에 불과했다.

1등급 기관 중 강북삼성병원, 경희대병원, 고려대구로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7곳이 서울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이었고, 그 밖에는 경기도의 분당서울대병원과 영남지방의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이었다. 나머지 지역에는 중환자실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심평원은 전담 전문의와 간호사 수, 전문 장비·시설 구비 여부, 중환자 진료 프로토콜 구비율, 심부정맥혈전증 예방 요법 실시 환자 비율, 표준화 사망률 평가 유무, 48시간 이내 중환자실 재입실률 등 7가지 지표로 평가를 진행했다.

지표별로 보면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는 종합병원 223곳 중 45곳(20.2%)만 배치하고 있었다. 상급종합병원은 의무적으로 전담 전문의를 둬야 한다. 간호사가 담당하는 병상은 평균 1.1병상(상급종합병원 0.61병상, 종합병원 1.19병상)으로 조사됐다. 보통 3교대로 이뤄지는 간호사의 근무 형태를 감안하면 간호사 1인이 담당하는 환자는 2명인 미국보다 많은 3∼4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중환자실 전문 장비·시설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은 대부분 구비 대상 6종을 갖추고 있었지만 종합병원은 평균 3종만 갖추고 있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심평원#종합병원#중환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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