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정지훈]빅데이터 활용 핀테크 개발할 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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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핀테크가 급부상하면서 서비스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갑 없이 휴대전화 하나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페이 서비스,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상대방에게 계좌이체 할 수 있는 송금서비스, 각 은행에 흩어져 있는 돈을 클릭 몇 번으로 주거래 은행을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서비스 등. 다만 국내 핀테크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부분이다.

현재 해외에선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각종 핀테크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는 신용거래정보 중심의 신용평가 모델만을 활용하고 있어 고객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 수집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해외 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의 신용평가모델 개발회사 피코는 평가에서 신용정보를 제외했다. 대체 정보라고 불리는 비(非)금융정보, 즉 통신료, 전기료, 수도료, 임차료 등을 얼마나 지불하고 있는지를 통해 신용도를 분석했다. 피코가 지난해 4월 이 기법을 도입함으로써 5300만 명의 미국인이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받았다. 영국 비주얼DNA의 신용평가 분석 모형은 평소 본인의 습관 또는 성격을 단시간에 파악해 신용도를 측정한다. 과연 이것으로 평가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단순하다. 이를 통해 비주얼DNA는 2014년에 마스터카드와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해야 할 때다. 정부는 지난해 6월 ‘금융권 빅데이터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비식별정보’가 모이면 ‘식별정보’가 되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신용정보법으로 인해 아직까지 보류 중이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6월까지 비식별화 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다.

빅데이터를 두고 미래 산업의 원유라고 한다. 더 늦기 전에 빅데이터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핀테크#페이 서비스#송금서비스#빅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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