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과의 10년 기술격차 추월하려…영화 속 기술 현실화 하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6일 1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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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과학기술연구회, 2015년 ‘10대 연구성과’ 선정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소가 올해 내놓은 성과 중 가장 우수한 성과 10개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10대 연구 성과는 NST 소관 25개 출연연이 수행한 대표과제 46개 중 선정평가위원회의 서면평가와 발표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플렉서블 타이타늄 메탈
플렉서블 타이타늄 메탈

올해의 10대 성과 중 하나로 선정된 재료연구소의 ‘플렉서블 타이타늄 메탈’은 바닷물에도 부식되지 않을 만큼 내부식성이 우수하면서도, 인체에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고 강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안경태·골프채 재료로 쓰일 만큼 탄성력이 뛰어나면서도, 강도는 이론적으로 합금이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의 70%에 이르러 기존 개발된 합금 중 가장 우수하다. 일본 도요타 중앙연구소가 2003년 개발한 고성능 합금 ‘건메탈’로 인해 벌어진 10년여의 기술격차를 추월하기 위해 개발된 플렉서블 타이타늄 메탈은 개발 초기에는 대외비로 관리되기도 했다. 고가 원소를 쓰지 않아 건메탈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KIST 에이징 기술
KIST 에이징 기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는 영화 ‘미션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에 등장한 기술을 현실화했다. 김익재 KIST 책임연구원은 “펜으로 그린 몽타주를 3차원 몽타주로 변환하는 영화 속 기술을 우리 기술로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3D 몽타주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나이를 먹으며 변하는 얼굴을 유추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중소형 원자로 ‘스마트(SMART)’ 역시 10대 연구 성과로 꼽혔다. 스마트는 그 크기가 한국에서 발전(發電) 용도로 사용하는 원자로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만 명 규모 도시가 사용할 수 있는 만큼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원자로에서 만들어지는 열을 이용해 지역난방도 가능하다. 김긍구 한국원자력연구원 스마트개발사업단장은 “지난 9월 상세설계 협약을 맺은 사우디 외에도 다른 여러 나라들이 SMART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에 SMART를 수출할 경우 수십~수백조 부가가치 생산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KIST의 △차세대 정보소자용 스핀전자소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다목적실용위성3A호 개발, 한국식품연구원의 △국내 고유자원을 이용한 수면개선 기능성소재 기술사업화, 한국전기연구원의 △탄화규소 전력반도체 기술, 한국화학연구원의 △선택적 탄키라제 저해 후보물질 개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연구소기업 5700만 달러 규모 수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친환경 무기바인더를 이용한 알루미늄 중자 제조 원천기술 등이 올해의 10대 연구성과로 꼽혔다.

이상천 NST 이사장은 “선정평가위원회 심사과정에서 올해 우수성과 10선의 내용이 지난해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들었다”며 “연구자들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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