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의학 수준 높아… 러시아 환자들에 혜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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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비치 태평양국립의과대 총장 “북한 한의학계와 교류도 추진”

보리스비치 총장
보리스비치 총장
2014년 한국을 찾은 러시아 환자는 약 3만2000명에 이른다. 대부분 극동(極東)에 위치한 연해주에서 왔다. 특히 이 지역은 뇌중풍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환자가 많아 한방치료에 대한 수요가 높다. 국내 한의학계가 연해주의 중심지인 블라디보스토크를 주목한 이유가 여기 있다. 한의학계는 대한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태평양 국립의과대와 2013년부터 교류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4년 6월 대한한의사협회와 러시아 태평양 국립의과대가 함께 이 대학 내에 유라시아 의학센터를 설립했다.

유라시아 의학센터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슈마토프 발렌틴 보리스비치 태평양 국립의과대 총장(마취학 및 응급의학 전문의)은 7일 “센터는 한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북한 의료계와도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의학 교류를 통해 더 많은 한국, 북한, 러시아 환자들이 혜택을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보리스비치 총장과의 일문일답.

―태평양 국립의과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1958년 의학센터로 설립된 이후 러시아 극동지역 의료계의 중심추 역할을 해왔다. 특히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학부에서 동양 의학을 가르치는 학교이기도 하다.”

―대한한의사협회와 교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블라디보스토크는 극동에 있다 보니 한국과 중국, 일본과 원래 교류가 많았다. 특히 이곳은 고려인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러던 중 한국 한의학계로부터 교류 제안을 받았고, 우리로서는 안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중국의 중의학이 아닌 한국의 한의학과 교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중의학도 뛰어나다는 것을 알지만, 꼭 중의학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한의학의 발전 수준이 매우 뛰어나다고 들었다. 실제로 개인적으로 한국에 방문했을 때 등과 어깨, 목에 침을 맞는 등 한방 통합치료를 받았는데 상태가 한결 좋아졌다.”

―현재 유라시아 의학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러시아 의사 및 의과대생을 대상으로 한의학을 가르치고 있다. 또 관련 서적 번역 및 한국과 러시아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북한 한의학계와의 교류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느 정도 진행됐나.

“북한의 한의학도 깊은 역사와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현재 북한에 공문을 보내는 등 교류 제안을 해놓은 상태다. 유라시아 의학센터가 한국과 북한의 한의사, 그리고 러시아 의사가 임상 경험을 서로 교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

블라디보스토크=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보리스비치#러시아#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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