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가슴떨림…부정맥 적신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4일 05시 45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 과장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 과장
스트레스·고카페인 음료 피해야

지난 2000년 야구 경기 도중 쓰러져 불귀의 몸이 된 롯데 임수혁 선수. 최근 불안장애로 방송활동을 중단한 개그맨 정형돈. 이들의 공통점은 가슴떨림이다. 자칫 지나치기 쉽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가슴떨림. 그러나 알고 보면 그리 녹록한 병은 아니다.

● 가슴떨림 부르는 부정맥

한국의 직장인들은 강도 높은 업무 등으로 인해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가슴떨림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부정맥이다. 평소에 없던 두근거림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부정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한국인의 부정맥 환자는 지난 2010년 10만8900명에서 2014년에는 12만2700명으로 크게 늘었다.

부정맥이 있으면 두근거림 외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거나 죄지은 사람처럼 쿵쾅거린다. 한숨이 자꾸 나오고, 숨을 쉬는데 안 쉬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지러움, 숨참, 소화불량, 기침 등 다양한 증세를 동반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는 스트레스가 심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맥박이 불규칙적으로 뛰거나 강렬한 흉통이 일어날 수 있다.

● 불안장애로도 가슴떨림 올 수 있어

극심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감 등으로 인해 불안장애가 발생할 경우 자율신경계 이상반응이 동반된다.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계는 심한 운동이나 위급한 상황에 반응하여 심장박동을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이 자율신경계를 흥분시켜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을 수반하는 발작을 불러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 복식호흡 등으로 가슴 떨림이 가라앉기도 한다. 하지만 신체의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지속되거나 원인 질환이 사라지지 않는 한 가슴 떨림이 근본적으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사진) 과장은 “가슴 떨림을 없애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노력이 중요하다”며 “평소 신체의 긴장도를 이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고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음료를 피하고, 과도한 커피섭취를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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