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무릎관절염, 자기 관절 살리고 손상된 부분만 치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퇴행성관절염 치료

고택수 바른본병원 원장이 환자에게 무릎관절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바른본병원 제공
고택수 바른본병원 원장이 환자에게 무릎관절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바른본병원 제공

주부 윤화숙(가명·63)씨는 지난 6년여간 하루도 편하게 잠을 잔 날이 없다. 바로 무릎 통증 때문이다. 처음엔 통증이 간헐적으로 찾아왔기 때문에 ‘쉬면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매번 약 처방만 받아서 견뎌왔지만 이제는 통증 때문에 취미활동도 포기해야 했다.

윤 씨는 병원에 가면 무조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에 병원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의사로부터 무릎 안쪽 연골이 모두 닳았다는 진단을 받고 현재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무릎 관절염으로 치료받는다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것이 인공관절 수술이다. 흔히 인공관절 수술은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말하는데, 특수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해 관절의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다.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머티스관절염 및 외상 등으로 관절 연골이 손상돼 관절이 정상적 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때 선택한다.

하지만 이러한 인공관절 수술에도 수명이 있다. 무릎 인공관절의 수명은 보통 20∼25년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 그러나 일정한 수명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인공관절 수술에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바른본병원 고택수 원장(정형외과)은 “‘60세인 사람의 1년’과 ‘80세인 사람의 1년’은 엄연히 다르므로 관절염이 진행됐다고 무조건 인공관절 전치환술로 치료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만약 반드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면 환자 본인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고려해볼 수 있는 치료법이 바로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다. 고 원장은 윤 씨에게도 “무릎의 안쪽 연골만 닳았다면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 효과적”이라면서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손상된 부분만을 선택적으로 치료하므로 무릎의 모든 관절을 제거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에 비해 환자가 가지는 부담감이 적다”고 말했다.

무릎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란 인대나 힘줄, 연골, 뼈 등을 모두 제거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과는 달리 무릎 관절의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로 환자 본인의 인대, 힘줄, 뼈 등 손상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보존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술 뒤에도 관절 운동이 정상에 가깝고, 절개 범위도 약 5cm로 인공관절 전치환술의 반 정도다. 절개 범위가 작아 수술 시 출혈이 적고 수혈도 필요 없다. 또 수술 뒤엔 통증이 적어, 수술 다음 날 보행이 가능하며 재활과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비수술적 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 △중등도 관절염인 경우 △내측이나 외측 중 한 군데에만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 사용된다. 또 손상된 부분만을 치료하므로 고령의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수술 시간도 약 1시간 이내로 짧다.

고 원장은 “관절염 치료에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면서 “수술하기 싫다고 무조건 약물 치료만 고집한다거나, 반대로 굳이 수술하지 않아도 될 것을 수술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 원장은 “만약 정확한 진단 후 수술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획일화된 인공관절 수술보다는 환자의 상태와 손상의 정도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