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ICT 지속성장의 초석… ‘사물인터넷 실증단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내 방 안 침대가 수면 습관을 감지해 교정해주고 숟가락이 내 음식의 염분을 측정해 짜게 먹지 않도록 도와준다면 우리들의 삶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 이는 더 이상 영화 속 얘기가 아니다. TV부터 자동차까지 우리 삶 속 모든 사물은 한층 더 스마트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 진화의 중심에 바로 사물인터넷이 있다. 최근 CES와 MWC, CeBIT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내로라하는 주요 국제행사에서 사물인터넷은 ICT 융합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자동차 의료 가전 기계설비 등 기존의 전통산업에 ICT가 빠르게 융합되는 오늘날, 사물인터넷은 ICT 환경의 변화를 넘어서 세계경제 및 생활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 창조를 이끌고 있다.

미국 중국 등 세계 각국도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뛰고 있다. 단적인 예로 2015년 CES 참가 기업 중에는 미국 기업이 47%, 중국 기업이 30%를 차지해 두 나라가 각축전을 벌였다. 반면에 한국은 ‘넛크래커 위기’로 우리 기업들의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2014년 5월 미래창조과학부는 사물인터넷의 정책방향과 추진과제를 담은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을 발표했으며 올해 3월에는 사물인터넷 등 9대 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선정한 K-ICT 전략을 공표했다. 그리고 K-ICT 전략의 첫걸음으로 올해 2월부터 사물인터넷 실증단지 공모를 진행했고 드디어 실증단지가 선정됐다. 이번에 조성되는 실증단지는 스마트시티(SKT·부산시) 분야와 헬스케어(KT·삼성전자·대구시) 분야로 향후 3년간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 기업들과 협력하여 육성해 나갈 것이다.

특히 이번 실증단지는 시민들이 직접 사물인터넷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한편 국내외 기업들의 자유로운 투자와 사업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실증단지는 민간투자 유치와 사업화 촉진을 위한 자생적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며 국내 기업 및 글로벌 기업의 경쟁적인 투자를 유도하고 집적된 장소에서 시험 검증 상용화 등이 이뤄져 공급과 수요가 연계된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사물인터넷을 비롯한 전략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국내 ICT 산업의 새로운 도전을 다짐하는 전환점은 물론이고 ICT를 마중물로 우리 경제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우리 기업이 속도감 있게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첨단산업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실증단지 조성을 통해 국민 생활 속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물인터넷 세상이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