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중앙연구소, 우수인재·첨단연구장비로 세계에 도전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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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의약]

삼진제약의 중앙연구소는 제약업계에서 ‘강소 연구소’로 꼽힌다. 2013년 9월 판교로 이전한 이 연구소에서는 3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연구소 안에는 합성연구실과 천연물연구실, 약리독성연구실, 바이오신약연구실, 제제연구실, 정보행정실 등이 들어서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서울에서 가까운 데다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어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삼진제약이 개발 중인 ‘경구용 안구건조증치료제’(SA-001)는 삼진제약 중앙연구소가 거둔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다. 삼진제약은 최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안과학회’(Asia-ARVO)에서 이 약의 효능을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삼진제약은 당시 학회에서 SA-001이 세계 최초의 먹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는 대다수 안구건조 환자들이 인공눈물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SA-001은 눈에 넣지 않고 간편하게 약물을 복용하는 방법으로 안구건조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이 치료제는 보건복지부 혁신형제약기업 국제공동연구과제로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SA-001은 눈의 결막에서 점액물질(mucin)을 분비하는 술잔세포(goblet cell)를 증식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삼진제약 측의 설명이다. 안구건조증 환자에서 점액물질 분비가 촉진되면 손상된 안구치료는 물론이고 항염증 작용, 눈물량 증가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안구건조증과 관련한 치료제의 시장 규모는 연간 2조5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경구용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삼진제약이 미국에서 개발 중인 에이즈 예방제도 주목받고 있다. 삼진제약은 이미 항에이즈 신약 후보물질인 ‘피리미딘다이온’(pyrimidinedione) 기술을 미국에 수출한 바 있다.

삼진제약과 에이즈 치료제 개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미국의 임퀘스트는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피리미딘다이온 화합물’을 탑재한 겔타입의 여성용 에이즈 예방제(미국 개발명 IQP-0528)의 개발 임상 승인을 받았다.

피리미딘다이온 항에이즈 화합물은 숙주 세포 내에 바이러스가 진입하는 것을 막는 등 에이즈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 변종 에이즈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여성 생식기 내의 유익한 유산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에이즈 바이러스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킨다는 게 삼진제약 측의 설명이다.

신희종 삼진제약 중앙연구소장(전무이사)은 “삼진제약은 현재 서울대병원과 고려대구로병원, 가천의대, 캐나다의 ITR사 등 국내외 유수한 연구 조직들과 폭넓은 연구 협력을 하고 있다”며 “중앙연구소는 신약 개발을 통해 삼진제약이 글로벌제약사로 발돋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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