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디스크 내장증 90% 이상은 수술없이 치료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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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정형외과병원

고주파 열치료술 장면. 디스크 안에 고주파 주삿바늘을 넣어 열을 가하면 디스크막이 열로 응고돼 손상된 막이 회복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고주파 열치료술 장면. 디스크 안에 고주파 주삿바늘을 넣어 열을 가하면 디스크막이 열로 응고돼 손상된 막이 회복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회사원 김모 씨(54)는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아 늘 조심하며 살아왔다. 평소엔 갑작스러운 통증이 있더라도 며칠 물리치료를 하거나 약을 먹으면 차차 증상이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친구들과 운동을 하고 난 뒤 갑자기 허리 통증이 나타나더니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해도 좋아지지 않았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 병원장
신규철 제일정형외과 병원장
의자에 앉거나 서있을 때는 통증이 더 심해졌다. 걸어 다닐 땐 통증이 좀 줄어드는 것 같았지만 아픔은 계속됐다. 바로 누우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고, 한 자세로 오래 누워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엎드려 자기, 다리를 의자 위에 올려놓기, 새우잠 등 잘 때 통증을 줄이기 위해 온갖 방법을 썼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병원을 찾아 MRI 검사를 한 김 씨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척추 추간판 탈출증은 없지만, 디스크가 까맣게 변성된 디스크 내장증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디스크 내장증은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디스크 질환의 일종으로 전체 디스크 관련 병 중에서 4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다. 정상 척추의 디스크는 수분이 약 80%를 차지한다.

디스크 내장증은 이 수분 성분이 빠지면서 탄성이 없어져 디스크의 변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수분은 디스크의 탄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수분이 60% 이하로 떨어지면 디스크의 탄성이 떨어지게 되고, 허리에 힘이 가해지거나 자세가 안 좋으면 허리로 가는 충격 때문에 탄성이 떨어진 디스크가 찢어지게 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45세 이상에서는 척추의 퇴행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젊은 나이에서도 병적으로 디스크의 변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디스크 내장증은 대부분 운동이나 물리치료와 같은 재활 운동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초기에는 통증을 줄여주는 약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3개월 이상 만성으로 가거나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은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차단해 주는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급성 통증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급성 통증은 아니지만 만성으로 오랜 기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고주파 열치료술을 사용한다. 디스크 안에 고주파 주삿바늘을 주사하고 열을 가하게 되면 찢어진 디스크막을 열로 응고시켜 손상된 디스크 막을 아물게 하는 치료방법이다. 이런 비수술적 치료는 시술시간이 10분 내외로 짧아 당일치료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비수술적 치료가 실패하면 디스크 치환술이라는 수술을 해야 한다. 디스크 치환술이란 마치 인공관절 치환술처럼 망가진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으로 만들어진 디스크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디스크 내장증의 90% 이상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가 안 된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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