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 시간센터 유대혁 센터장 연구팀은 ‘광격자 기술을 이용한 이터븀 원자시계’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인공위성·우주탐사선·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 미세한 오차에 민감한 우주 분야나 실시간 신호 동기화가 필요한 무선통신 분야에서 정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시계는 진공 상태에서 지구나 주변 물질이 만드는 자기장, 전자파 등을 완벽히 차단한 뒤 원자가 스스로 진동하는 고유 진동수로 시간을 측정한다.
원자시계에는 보통 세슘이나 스트론튬, 수은, 이터븀 원자가 활용된다.
기존 표준시간 측정에 쓰이는 원자시계는 세슘 원자가 약 92억 번 진동하는 시간을 1초로 계산했다. 이번에 연구원이 개발한 이터븀 원자시계는 초당 진동수가 518조2958번 이상으로, 세슘 원자시계보다 5만6000배 이상 정밀하다. 자의 눈금이 촘촘할수록 더 정밀한 거리 측정이 가능한 것과 같은 원리다.
연구진은 정밀한 이터븀 원자의 진동수를 측정하기 위해 ‘광격자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광격자 기술은 레이저광선을 사방에서 쏘아 레이저로 가상의 상자를 만들어 그 속에 원자를 가두는 기술이다. 그런 뒤 다른 종류의 강한 레이저빔을 이터븀 원자에 쏘아 진동수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광격자 기술을 이용해 정확도가 비슷한 스트론튬 원자시계도 개발할 계획이다. 두 가지 시계를 함께 이용하면 다양한 시간표준 기술을 연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대혁 센터장은 “자체 개발한 기술로 이터븀 광격자 원자시계를 개발한 것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라며 “오차를 더욱 줄여 우리 기술이 국제 표준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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