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고 싶은 터치노트북, 도시바 새틀라이트 P50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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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8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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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기 전반에 불어 닥친 ‘터치’의 열풍은 노트북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윈도8의 출시로 인해 이런 흐름은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주요 제조사들이 태블릿PC와 노트북의 형태를 오가며 쓸 수 있는 컨버터블PC(일명 2 in 1 PC)를 다수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용자들이 컨버터블PC를 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시중에 출시된 컨버터블PC 제품들은 대부분 휴대성을 강조하는 소형 제품이 많은데다, 성능보다는 편의성에 치중하다 보니 문서 작성이나 사진 편집, 게임과 같은 일반적인 작업에선 오히려 일반 노트북보다 불편하다는 평도 듣는다. 그렇다면 기존 노트북의 기본기를 충실하게 계승하면서 터치스크린과 윈도8만 적용한 제품은 어떨까? 이번에 소개할 도시바의 새틀라이드 P50t-A(이하 P50t-A)가 바로 그런 제품이다.

묵직함이 매력인 ‘차도남’ 노트북

P50t-A는 15.6인치의 제법 큰 화면을 갖추고 있으며, 무게도 2.58kg으로 제법 묵직하다. 이런 제품은 휴대용이라기보단 데스크탑의 대체용도로 쓰는 일이 많다. 가지고 다니기는 조금 부담스럽지만 여러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시바의 새틀라이트 시리즈는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포함하지만 디자인은 점잖으면서도 무게감 있는 것이 많다. P50t-A도 마찬가지다. 약간 차가우면서도 은은한 은색으로 표면을 감싸 제법 세련된 느낌이다. 이런 디자인은 회사나 가정 모두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상판을 열어보면 제법 널찍한 키보드가 눈에 띈다. 15인치 급 제품답게 숫자패드까지 갖추고 있으며, 각 키의 간격이 충분해서 오타도 적게 난다. 그리고 외국산 노트북답지 않게 오른쪽 shift키도 널찍한 것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키보드 내부에 백라이트(조명)을 갖추고 있어서 어두운 곳에서 작업할 때도 제법 쾌적하다.

윈도8 궁합 좋고 재주도 많은 터치패드

패치패드는 요즘 나오는 노트북이 거의 다 그러하듯 터치부와 버튼이 일체형으로 되어있다. 이런 일체형 터치패드는 버튼 부분을 만져도 마우스 커서가 움직이기 때문에 조작이 불편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P50t-A은 사용자가 설정한 일부 영역만 터치가 인식되도록 설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그리고 마우스를 꽂으면 터치패드가 자동으로 비활성화되는 옵션도 있으며, 이를 설정하면 터치패드 좌측 상단의 LED가 들어오기 때문에 곧바로 알 수 있다.


P50t-A의 터치패드는 이외에 윈도8에 관련된 특화된 기능도 몇 가지 있다. 윈도8은 화면의 가장자리에 마우스 커서를 옮기거나 터치스크린의 가장자리를 문지르면 각종 편의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참(cham)’ 기능이 특징이다. P50t-A의 터치패드를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스치듯이 문지르면 간단히 참 기능을 쓸 수 있다. 터치스크린 탑재 모델에서는 이런 기능의 활용도가 다소 낮은 편이지만 없는 것 보다는 확실히 낫다.

터치스크린 만족스럽지만 낮은 해상도는 아쉬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P50t-A의 최대 특징은 바로 터치스크린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그것과 같이 동시에 여러 손가락의 인식을 지원하는 정전식 터치스크린이라 감도가 우수하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주로 사용하는 일반 노트북에서 터치스크린이 왜 필요하냐고 되물을 수도 있겠지만,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춘 윈도8에선 이야기가 다소 다르다.


특히 윈도8 전용 앱을 제공하는 윈도 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대부분 터치스크린을 지원한다.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 비하면 앱의 수가 턱없이 적은 편이라 아직은 재미 삼아 써보는 정도지만 터치 인터페이스가 활성화될 향후 전망을 생각해본다면 터치스크린은 확실히 있는 게 낫다.

다만, 터치가 되는 것은 좋지만 이번 리뷰에 사용한 P50T-A PSPMDK-00N00J 모델의 경우, 화면의 해상도가 다소 낮은 것은 다소 아쉽다. 요즘은 1,920 x 1,080 해상도의 풀HD급 콘텐츠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P50T-A PSPMDK-00N00J의 화면 해상도는 1,366 x 768에 불과하다. 해상도가 낮으면 글자나 아이콘이 커져서 중 장년층이 보기엔 편하지만 고화질 콘텐츠를 볼 때는 아무래도 불리하다.


좀더 고해상도 화면을 갖춘 P50T-A를 원한다면 한 단계 상위 모델인 P50T-A PSPMDK-00M00J를 구매하자. 가격 차이는 50만원 정도며 P50T-A PSPMDK-00N00J는 코어 i5 CPU를 탑재한 반면, P50T-A PSPMDK-00M00J는 코어 i7 CPU를 탑재해 좀 더 성능이 높다.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P50T-A PSPMDK-00N00J를 선택할 것인지, 고해상도 화면에 고성능 CPU를 갖춘 P50T-A PSPMDK-00M00J를 선택할 것인지는 사용자의 취향과 주머니 사정에 달려있다.

덩치에 어울리는 충실한 측면 포트 구성

15인치 급 노트북답게 측면 포트의 구성도 충실한 편이다. 특히 USB 포트를 총 4개 갖추고 있으며, 그 중 2개는 최신 규격인 USB 3.0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USB 3.0은 기존의 USB 2.0에 비해 이론상 최대 10배의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을 발휘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USB 3.0 규격의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쓴다고 파일을 복사하는 속도가 10배나 빨라지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는 3배 정도 빠르다.


그 외에 CD나 DVD를 읽거나 구울 수 있는 DVD멀티 드라이브도 갖추고 있다. 요즘 CD나 DVD의 쓰임새가 많이 줄긴 했지만 가끔은 정말로 필요할 때가 있다. 최근의 소형 노트북은 무게와 크기를 줄이기 위해 이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것까지 빠짐 없이 갖춰야 제대로 된 데스크탑 대체용 노트북이라 할 수 있다.

SSD 없지만 전반적으로 넉넉하고 실속 있는 사양

하드웨어 사양 면에서도 충실한 편이다. 리뷰에 사용한 P50T-A PSPMDK-00N00J 모델의 경우 노트북용 CPU 중에서 중상급에 속하는 코어 i5-3230M을 탑재했으며 메모리도 8GB로 넉넉하다. GPU(그래픽카드의 핵심칩)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GT 740M을 갖췄다. 보급형 GPU이긴 하지만 올해 발표된 최신 GPU인 지포스 700 시리즈에 속하기 때문에 만만하게만 볼 물건은 아니다.


저장장치의 경우는 1TB 용량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탑재했다. 요즘 나오는 고급형 노트북 중에는 HDD보다 속도가 빠른 SSD(플래시메모리 기반 저장장치)를 넣는 경우가 제법 있어 P50T-A에 HDD가 탑재된 점을 아쉬워하는 소비자들도 제법 있을 것 같다. 속도가 조금 느린 대신 용량이 넉넉한 점을 위안으로 삼자.

참고로 P50T-A는 HDD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이용 중에 진동이나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HDD의 동작을 멈추는 HDD 프로텍션(HDD protection) 기능을 갖추고 있다. 저가형 노트북에는 좀처럼 들어가지 않는 고급 기능 중 하나다.

게임 성능도 이 정도면 ‘합격’

게임 성능도 테스트해봤다. 플레이 한 게임은 디아블로3다. 화면 해상도는 1,366 x 768, 그래픽 품질은 ‘높음’으로 설정했다. 대성당 지하 2층 던전에서 20분 정도 플레이하며 평균 프레임을 측정해보니 평상시에는 80프레임 내외, 많은 적들과 격렬한 전투를 벌일 때도 50프레임 내외를 유지하며 상당히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이 정도면 크라이시스3나 엘더스크롤5 같은 고사양 패키지 게임은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그 외의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은 무리 없이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다.


도시바 새틀라이트 P50T-A의 구매가치

이번 리뷰에서 살펴본 도시바 새틀라이트 P50T-A PSPMDK-00N00J는 2013년 인터넷 최저가 기준 100만 원 남짓에 팔리고 있다. 화면크기나 CPU, GPU 등의 사양이 유사한 국내 대기업 제품과 가격이 비슷하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P50T-A의 가격대비 성능이 한층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터치스크린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이 제품의 가치를 높여준다. 사양이 같은 노트북이라도 터치스크린이 달리면 20~30만 원정도 가격이 껑충 뛰기 마련이다. 낮은 해상도의 화면과 SSD의 부재가 다소 아쉽긴 하지만 전반적인 구매가치에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제품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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