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속 ‘뱀’들을 몰아내자, 쿨러마스터 THUNDER M 520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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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5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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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러마스터(COOLER MASTER)는 PC 매니아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다. PC매니아들은 오버클러킹을 하거나 고성능의 부품을 탑재해 PC의 성능을 높이곤 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열이 발생한다. 과열 상태의 PC는 안정성이 급격히 저하되므로 냉각팬이나 방열판, 히트파이프 등을 보강해 열을 식혀야 한다. 쿨러마스터는 이런 냉각 솔루션 전문 브랜드로 제법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런 냉각 솔루션 업체 중에는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 사업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파워서플라이 역시 PC의 안정성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브랜드에서 내놓은 파워서플라이는 PC매니아들이 좋아할만한 부가기능을 더한 것이 많다. 이번에 살펴볼 쿨러마스터의 썬더M(THUNDER M)도 바로 그런 제품이다.

저가형 파워서플라이와 차별화되는 85% 효율

2013년 7월 현재, 썬더M은 출력에 따라 520W(Watt) 모델과 620W 모델로 나뉘어 국내에 판매되고 있다. 양 모델의 가격 차이는 1~2만원 남짓인데, 코어 i5 이하 급의 CPU에 20~30만 원대의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PC라면 520W 모델, 그 이상의 PC라면 620W 모델이 적합하다. IT동아에 전달된 제품은 520W 모델이다.

무조건 높은 출력의 파워서플라이를 다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사실 이건 표기된 출력과 실제 출력의 차이가 큰 저가형 파워서플라이가 시중에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몇몇 제품의 경우 표기된 출력은 600W 정도인데 실제 출력은 300W 남짓에 불과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썬더M의 경우는 최대 85%의 효율을 보장한다고 제조사에서 밝히고 있다. 단순한 광고문구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 국내외 벤치마크 사이트에서 직접 테스트한 결과를 봐도 이 제품은 표기 출력과 실제 출력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쿨러마스터 제품은 실제로 PC를 혹사시키며 사용하는 매니아들이 주로 쓰는 브랜드이니 거짓말을 했다면 어차피 금방 탄로났을 것이다.

원하는 케이블만 꽂아 쓰는 모듈러 구성

출력 외에 이 제품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케이블의 구성이다. 파워서플라이는 PC 전반에 전력을 공급하므로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등에 직접 연결하는 다양한 케이블을 갖췄다. 다만, 그러다 보니 파워서플라이는 PC의 내부를 어지럽게 만드는 주범이 되곤 한다. 갖가지 케이블이 들어찬 PC 내부를 보자면 마치 뱀 소굴 같다.


일반적인 파워서플라이는 적어도 10개, 많으면 20여 개의 케이블이 달려있기 마련인데, 실제로 쓰는 케이블은 3~4개 정도라면 나머지 케이블은 단순히 PC 내부를 떠돌게 된다. 이런 케이블이 CPU나 그래픽카드의 냉각팬에 걸려서 과열을 일으킬 수 있으며, PC내부의 다른 부품과 접촉해서 합선이나 소음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쓰지 않는 케이블을 끈으로 묶어두거나 특정 공간으로 밀어 넣어 정리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참으로 귀찮은 작업이다.

그래서 몇몇 고급형 파워서플라이는 사용자가 실제로 쓰는 케이블만 남기고 나머지는 분리해서 따로 보관할 수 있는 ‘모듈러형’ 케이블 구조를 갖췄다. 쿨러마스터 썬더M도 그러하다. 썬더M의 본체에는 모든 PC에 반드시 필요한 메인보드용 20+4핀 케이블과 CPU 보조전원용 4+4핀 케이블을 제외하면 모두 분리할 수 있게 되어있다. 덕분에 PC 내부를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와 HDD, 그리고 DVD드라이브를 1개씩 갖춘 일반적인 구성의 PC에 썬더M을 달고 내부를 구성하니 확실히 기존의 파워서플라이를 썼을 때에 비해 내부가 깔끔해졌다. 이런 모듈러형 케이블 구조를 갖춘 파워서플라이가 좀 더 본격적으로 보급되었으면 좋겠다.

최근의 경향이 반영된 케이블 구성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의 구성을 살펴보면 최근의 경향이 충실히 반영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래픽카드에 꽂는 PCI-E 케이블은 총 2개인데, 각 커넥터가 6+2핀 구조다. 지포스 GTX 650같은 10만 원대 이하의 그래픽카드는 6핀 짜리 1개로 충분하지만, 지포스 GTX 760 같은 30만 원대 이상의 그래픽카드는 대개 6핀 커넥터 2개는 꽂아야 한다. 그리고 지포스 GTX 770 이상의 50만 원대를 넘는 그래픽카드라면 8핀 2개, 혹은 8핀 + 6핀으로 커넥터를 꽂아야 하므로 썬더M은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그 외에 HDD나 SSD에 전원을 공급하는 SATA 케이블이 6개로 제공하는 것은 요즘 파워서플라이라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으나 IDE(PATA) 방식의 구형 HDD에 주로 쓰는 4핀 케이블이 5개 있는 것은 조금 의외다. 구형 HDD 외에 추가로 장착하는 냉각팬 등에도 이 케이블이 쓰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외에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용 FDD 케이블을 1개 제공한다. 아마도 내장형 카드 리더에 FDD 커넥터를 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압 안정성, 소음도 일단은 합격점

파워서플라이의 안정성을 제대로 가늠하려면 몇 개월은 이용해봐야 하겠지만 시간 관계상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이번 테스트에 이용한 ‘OCCT’는 CPU를 비롯한 PC의 주요부품에 의도적으로 과부하를 가한 뒤 온도나 전압, 자원 점유율 등을 모니터링하는 프로그램이다. 당연히 과부하 상태에서도 급격한 수치의 변화 없이 안정적인 그래프가 유지되어야 좋은 파워서플라이다.


코어 i5 CPU에 라데온 HD 7790 그래픽카드를 갖춘 PC를 이용, OCCT를 20여분 정도 구동해봤다. 테스트 결과, PC의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12V 전압 수치가 큰 변동 없이 매끈한 그래프를 그리는 것을 확인했다. 이 정도면 기본기가 우수한 파워서플라이라 할 수 있다.


소음 수준도 양호하다. 51데시벨 정도의 기본 소음이 발생하는 사무실 내에서 썬더M의 소음을 측정해 보니 53데시벨을 약간 넘는 수준의 소음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정도면 대단히 정숙한 편이다.

PC 내부를 깔끔하게 꾸미고 싶다면

쿨러마스터의 썬더M의 520W 모델은 2012년 7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6만 5,000원 정도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 요즘 워낙 싼 파워서플라이가 많이 나오다 보니 썬더M의 가격이 다소 비싸다고 느낄 만도 한데, 모듈러 케이블 방식의 파워서플라이 중에 10만 원을 넘는 것이 태반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 정도의 가격은 납득이 간다. 케이블 구성 외에 소음이나 전압 공급능력도 양호하다. PC 내부를 깔끔하게 꾸밀 수 있으면서 기본기도 충실한 파워서플라이를 찾는다면 추천할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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