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의약]50년간 한국인 건강 지켰다… 영양밸런스 생각한 비타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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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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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이 생산·판매하는 종합비타민 ‘아로나민’이 올해로 발매 50주년을 맞았다. 아로나민은 1963년 7월 첫선을 보인 뒤로 고객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으며 매년 약 4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50년간 아로나민의 총 소비량은 약 74억 정에 이른다. 대한민국 인구를 약 5000만 명으로 볼 때 국민 1인당 약 150정을 복용한 셈이다. 1정의 길이가 1.5cm인 아로나민 골드를 한 줄로 길게 늘어뜨리면 지구를 3바퀴 도는 거리에 육박하는 11만1000km에 이른다. 일동제약 측은 “아로나민이 국내 영양제 시장의 대표적인 품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우수한 약효 덕분”이라고 말했다.

비타민은 영양 밸런스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유기물이다. 인간은 비타민을 몸 안에서 자체적으로 합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약이나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그런데 쌀을 주식으로 삼는 한국인들은 비타민B가 부족해지기 쉽고 이로 인해 각기병 등에 걸릴 수 있다.

아로나민 시리즈에 함유된 비타민B는 모두 활성형이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활성 비타민은 장에서 쉽게 파괴되지 않고 흡수도 잘 된다. 또 신경과 근육조직에 잘 침투해 약효가 지속된다.

일동제약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고려해 1963년 7월 활성 비타민제 ‘아로나민정’을 출시했다. 이어 1970년 4월에는 비타민C와 비타민E를 보강한 아로나민골드를 내놓았고, 2000년대에는 처방을 다양화한 시리즈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끊임없는 브랜드 확장도 아로나민 시리즈의 성공 비결로 꼽힌다. 일동제약은 피로해소제 콘셉트인 아로나민골드 외에 안티에이징을 표방한 ‘아로나민씨플러스’, 눈 영양제 ‘아로나민아이’, 혈액순환장애와 신경통관절통에 효과적인 ‘아로나민이엑스’, 노년층을 겨냥한 ‘아로나민실버’ 등 5종류의 시리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들은 활성비타민B군과 비타민C, E가 주성분인 아로나민골드의 처방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사용자의 건강상태나 습관 등을 고려해 성분 및 함량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일동제약은 이를 통해 중장년층 남성이던 주요 고객층을 청년 및 노년층, 여성 등으로 확대하며 연매출 400억 원에 이르는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독창적이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아로나민 시리즈의 롱런에 밑거름이 됐다. 일동제약은 발매 초기인 1966년 6월 프로권투선수인 김기수 씨의 세계 주니어미들급 타이틀 매치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펼쳤다. 프로모션에는 비타민을 꾸준히 섭취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를 통해 ‘체력은 국력’이 아로나민의 슬로건이 됐다.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도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는 광고다. 1971년부터 1974년까지 이어진 이 시리즈에는 파일럿, 프로그래머, 건축기사, 엔지니어, 지휘자, 기관사, 도예가 등 12명의 모델들이 등장해 한국인들에게 ‘하면 된다’는 신념을 불러일으켰다. 또 직업에 관한 자긍심을 일깨워주면서 각종 국내 광고상은 물론 해외 광고페스티벌에서도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동제약은 국내 최초로 포장에 점자 표기를 넣고 당뇨병 환자를 위해 당의정을 필름코팅 형태로 바꾸는 등 다양한 고객들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품 포장을 산뜻하게 개선하고 무선태그(RFID)를 넣는 등 제품 신뢰도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일동제약은 아로나민 발매 50주년을 맞아 4월부터 다양한 사회공헌 및 문화지원 활동도 시작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50년 동안 받은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종합비타민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신약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근 치매관련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술로 특허를 취득했으며, 2011년에는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유산균 발효물질을 개발하기도 했다. 일동제약 중앙연구소는 내성균, 종양, 비만, 노화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바이오벤처 기업 제넥신과 공동으로 차세대 지속형 당뇨치료제의 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2014년 임상 진입이 목표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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