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이 생물학적 자연발생 현상이 아니라 호혜성을 바탕으로 한 하나의 거래이자 교환법칙이라는 사실이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다시 말해서 근친결혼 금지가 생물학적 유전적으로 위험하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종족 간의 결혼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결혼풍습은 문화권마다 다양하고 가족제도는 시대마다 조금씩 변해왔으나 인류는 공통적으로 오랫동안 근친결혼을 금기시해왔다.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에 따르면 어디서나 친족의 기본구조는 동일하며, 근친결혼 금기 또한 인간의 다양한 사회·문화형태 속에서 보편적 자연적으로 나타난다.
- 다윈 가족, 근친결혼으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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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세기 중엽까지 남녀평등 재산상속 부녀자의 이혼과 재혼 자유롭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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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근친끼리 결혼한 사례가 종종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근친의 범위에 대해서는 문화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와 잉카 문명, 신라의 왕실이나 귀족 간의 결혼에서 근친결혼이 있었다. 히브리 성서에도 근친 간의 성관계를 금지하는 법령과 더불어 남매 사이, 딸과 아버지, 아들과 어머니 사이의 근친성교 사례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오늘날 이슬람 사회에서는 사촌 간의 결혼이 허용된다. 물론 유전자 결함으로 인한 폐해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창모 건국대문화콘텐츠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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