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귀울림증 늘어… 외부소리 없어도 주관적 소음 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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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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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난청에 속귀 상처입어 발생

겨울철에는 이명(귀울림) 환자가 늘어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이명 환자는 2009년 8월에는 2만9000명이었으나 12월 3만7000명으로 늘었다. 특히 11월 무렵에 귀 관련 환자가 증가한다. 일교차가 심하면 중이염 등 염증 질환이 늘기 때문이다. 또 날씨가 추우면 외부활동을 줄이고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실내에서 주로 활동하면 이명을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이명은 귀에서 들리는 소음에 대한 주관적 느낌을 말한다. 외부에서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도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다. 대부분의 사람은 완전히 방음된 조용한 방에서 20dB(데시벨) 이하의 이명을 느낀다. 그러나 이런 정도는 의학적으로 이명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외부 소리자극이 없는데도 자신을 괴롭히는 정도로 잡음을 느낄 때 이명이라고 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신경의 노화에 따라 나타나는 노인성 난청이다. 음악가, 항공기 조종사처럼 직업적으로 소음과 관련된 사람은 속귀를 다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속귀에 손상을 입을 때도 이명이 생긴다. 교통사고나 머리 외상 후에도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 과도한 귀지, 심혈관계 질환, 이경화증, 갑상샘 기능 저하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드물지만 청신경에 생긴 종양이 이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종양의 경우에는 정확한 전문의 진단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이명치료를 받은 환자의 25%는 증상이 매우 좋아진다. 50%는 어느 정도 호전된다. 나머지는 치료에 별 호전이 없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

치료법은 △약물치료 △심리상담 △보청기 △훈련 등이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과학적으로 입증된 약은 없다. 다만 약물치료가 이명에 동반된 증상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진정제 등은 이명의 악순환을 억제한다.

심리상담은 환자의 긴장감,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이다. 정신과적 치료가 추가될 때도 있다. 보청기는 감각신경성 난청이 동반된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이명 치료훈련도 있다. 말하자면 환자가 이명에 익숙하게 되는 방법이다. 소음발생기를 이용해 이명의 강도보다 낮은 음 자극을 지속적으로 줘서 익숙해지도록 하는 훈련이다. 환자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이명을 잊고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도움말=장선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손은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귀울림증#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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