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바꿔가는 일상 - 미래의 교육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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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5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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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1월 2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가 처음으로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이후 약 3개월이 지난 4월 3일 북미 지역에서 정식으로 출시되었으며, 국내에는 같은 해 11월 28일부터 KT를 통해 판매가 시작됐다. 불과 2년이 조금 지났을 뿐이다. 출시 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참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는 아이패드가 세상의 빛을 본지 말이다. 뒤를 이어 애플은 아이패드2, 뉴아이패드를 출시했다. 하나의 제품군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태블릿PC와 교육의 만남

태블릿PC, 아이패드가 처음 시장에 출시되며 새로운 시장 가능성으로 언급된 것이 바로 교육용 기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사실 어려울 것이 없다. 학생들이 수업을 받기 위한 교제 즉, 교과서를 태블릿PC 전자책 형태로 넣고 다닌다고 생각해보자. 학교를 예로 들면, 일단 학기 초마다 나눠주는 그 많은 교과서를 구매할 필요가 없으며, 책가방에 매일 교과서를 챙겨서 들고 다닐 필요도 없다. 필요할 때마다 태블릿PC에 담은 교과서를 불러오면 그만이다.


교육 효과도 높다. 와이파이 또는 3G, LTE와 같은 이동통신망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손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선생님의 강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낼 수 있고, 집에서 하는 숙제 또는 문제지를 바로 보낼 수도 있다. 필요한 정보를 수업 시간에 바로 검색해 함께 공유하는 것도 할 수 있다.

더구나 교과서에 있는 글과 그림처럼 딱딱한 정지 영상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필요하다면 동영상을 삽입해 함께 보거나, 음악 시간에 부르는 노래를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도 있다. N스크린이나 DLNA 등의 기능을 이용하면 수업 내용을 대형 TV나 빔 프로젝트 등을 이용해 칠판 또는 화면에 띄울 수도 있다. 발표 학생의 화면을 바로 연동해 띄울 수도 있다. 과거 SF 영화, 소설 등에서나 등장했던 모습이 실제로 재현될 수 있는 것이다.

애플은 자사의 태블릿PC 아이패드를 활용한 교육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 첨병에는 ‘iBooks(아이북스)’가 있다. 2010년 6월, 애플이 iOS4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함께 선보인 전자책 플랫폼 아이북스는 아이튠즈의 MP3 유통, 앱스토어의 앱 생태계 구축에 이어 또 한번 관련 업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2012년 1년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애플은 디지털 교과서로 바뀐 새로운 아이북스2를 선보였다.


아이패드에서 교재(디지털 교과서)를 제공하는 아이북스2는 일반 텍스트 형태의 전자책과 달리 여러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도표, 사진, 동영상 등을 직접 옮길 수 있고 데이터를 편집할 수도 있다. 작게 삽입된 이미지도 크게 확대해서 볼 수 있다. 미술책에 삽입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삽화가 아닌 실사 크기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지리 공부는 어떤가. 지도를 확대해가며 해당 지역의 거리, 건물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태블릿PC의 학습 성취도는 기존 교과서와 다를 수밖에 없다.


3D 입체 화면도 담았다. 분자 구조를 비롯해 여러 동물의 신체 내부 구조를 살필 수 있다. 사람의 근육 및 신경, 골격 등을 하나씩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손가락으로 어려운 단어나 용어가 있을 경우 텍스트의 해당 단어를 두드리기만 하면 사전 또는 해설집의 주석이나 개념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인터넷에 연결해 관련 내용을 살펴볼 수도 있다. 인기 강사가 등장해 해당 내용을 강연할 수도 있다.

필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필요한 내용을 받아 적어 메모할 수도 있다. 수학 시간에 배우는 근의공식에 대해 선생님이 풀어주는 내용을 추가로 기입해 메모로 넣거나, 국사 시간에 암기할 내용을 별 표시 등으로 표시할 수도 있다. 그리고 필기가 된다는 건은 무슨 뜻인가. 더 이상 공책이나 연필, 볼펜 등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애플이 생각하는 교육 시장

애플은 아이북스2를 발표하며, 아이패드를 활용한 교육을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앱스토어’에는 5만 개 이상의 교육용 앱이 등록되어 있으며, ‘iTunes U(아이튠즈 유)’에 올라와 있는 강의 등이 그것이다. 이미 갖추고 있는 앱 생태계 시스템을 교육 시장에 맞게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50개 주 초/중/고교에서 아이패드 사용이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 샌디에이고(San Diego) 학군에서는 2만 6,000대의 아이패드를 교육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시카고 공립학교, 텍사스 주의 맥엘른 학군, 로스앤젤레스에서도 iPad를 사용하고 있다. 2010년 5월 첫 iPad 출시 이후, 2년 만에 150만 대 이상의 아이패드가 교육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이튠즈 유는 2012년 1월부터 최근까지 1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내려받았으며, 8억 5,000개 이상의 콘텐츠가 다운로드 되었다. 등록된 콘텐츠 중 여러 주제와 관련해 50만 가지 이상의 무료 강의, 동영상, 책 등의 교육용 콘텐츠가 있다. 또한, 스탠퍼드(Stanford), 예일(Yale), MIT, 옥스퍼드(Oxford), UC버클리와 같은 수백 개의 대학교 및 초중고교 등이 등록되어 있으며, 뉴욕현대미술관, 뉴욕공립도서관 등의 유명 기관도 등록되어 있다.


단순 제품이 아닌 플랫폼을 제공하다

애플이 생각하는 교육 시장은 마치 앱 생태계를 바탕으로 발전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보는 듯하다. 앱 개발자가 앱스토어에 앱을 등록하면, 구매자가 필요한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것처럼 교육기관이 아이튠즈 유에 강의, 강좌 등을 올리면, 해당 내용을 필요로 하는 학생은 선택해 감상하면 된다. 교육용 앱도 마찬가지다. 필요할 경우 학교가 직접 교육용 앱을 제작해 올리고 학생이 내려받아 사용하면 된다. 잘 짜여진 플랫폼을 제공해 교육기관과 학생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자청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이 앱스토어, 아이튠즈 유, 아이북스 등을 바탕으로 제공하고 있는 교육 시스템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이패드를 활용한 교육 사례로 미국의 경우만 소개했지만,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점차 도입되고 있다. 사실 교육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학생의 학업 성취도다. 학습 능력을 높일 수 있다면 시스템은 어떻게든 변화될 수 있다. 애플 아이패드뿐만 아니라, 교육 시장에 도입되고 있는 스마트 기기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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