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을 타나? 입이 자꾸 마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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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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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니 입안이 자꾸 바싹 마르는 느낌이 든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보자.

구강건조증은 ‘입마름증’이라고도 불린다.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입이 마르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보통 안정된 상태에서 분당 침이 0.1mL 이하로 나오면 구강건조증으로 본다. 건강한 성인은 보통 하루에 1∼2L의 침이 분비된다. 주로 음식물을 씹을 때 침이 나오는 경우가 많고 잠을 자거나 휴식 땐 적게 나온다. 가을철엔 실내공기가 건조해 자고 일어났을 때 입안이 말라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구강건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침은 몸이 자정작용을 하는 데 꼭 필요한 물질이다. 입안을 청결하게 하는 작용과 입안의 점막을 보호해주는 작용을 한다. 항균 작용, 소화 작용뿐만 아니라 미각을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산(酸)에 대한 완충작용도 한다. 침 속에 있는 소화효소는 탄수화물이 잘 소화되도록 돕는다. 이 때문에 침이 잘 분비되지 않으면 위에 부담이 갈 수 있다. 침이 적어 자정작용이 부족해지면 치아우식증(충치)이 발생하기 쉽다.

구강건조증이 지속되면 입안의 항균 작용이 저하돼 치주병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입안이 말라 입안 점막이 갈라지거나 심할 경우엔 입술 껍질이 벗겨지기도 한다. 입꼬리가 갈라지며 볼 안쪽에 곰팡이가 생기고 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다. 구강건조증 치료를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따라서 수분 섭취를 늘려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예방법이다. △무설탕 껌 씹기 △레몬향 음료 복용 △인공타액 사용 △구연산이 첨가된 양치용액 사용 등도 효과적이다. 일부에서는 전기자극법을 시험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일시적인 데다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이 있다. 따라서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약제가 도입돼 왔다. 필로카르핀, 에톨레트리티온, 베타네콜, 피리도스티그민 등이 대표적이다. 침샘 분비를 촉진하는 필로카르핀은 비교적 부작용이 적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두경부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아 침이 안 나오는 환자, 쇼그렌 증후군(침과 눈물 분비가 감소하는 질환)으로 구강건조증이 발생한 환자에게 주로 사용된다.

(도움말=김창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 교수)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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