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으로 찍은 바이올린 선율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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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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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섭 연세대 영상의학과 교수 X선으로 촬영한 작품전 열어

정태섭 교수 제공
정태섭 교수 제공
정태섭 교수 제공
정태섭 교수 제공
《 ‘X선’은 의료장비일까, 예술 작품의 도구일까? 연세대 영상의학과 정태섭 교수는 X선 영상으로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 X선 촬영기를 이용해 내부와 외부가 공존하는 신비로운 작품을 만들고 있는 것. 나선은하를 표현하기 위해 나선 구조를 가진 고둥을 이용하는 등 독특한 발상을 선보이고 있다. 정 교수의 작품은 11월 7∼13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
[1] 뼈가 보이는 바이올리니스트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 뒤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인체 내의 근육과 골격의 미묘한 밸런스와 움직임이 있다. 일반 X선 촬영기는 사람의 가슴 범위 정도를 촬영하기에 알맞게 돼 있다. 그 때문에 이 작품처럼 상반신과 바이올린을 촬영할 때는 부분마다 나눠 찍고 합성해야 한다. 바이올린은 투과도가 인체와 달라 X선의 강도를 조절해 따로 찍었다.

[2] 백합의 군무

한여름 밤의 뜨거운 열기를 반기기라도 하듯 환하게 핀 르네브(백합과의 일종)의 모습이 아름답다. 사진에서 옅게 표현된 부분은 꽃잎이고 진한 부분은 줄기 및 암술과 수술이다. X선은 굴절하거나 반사하지 않고 직진하는 성질만 있기 때문에 줄기처럼 밀도가 높은 물체는 통과하지 못하고 진하게 표현된다.

[3] 안드로메다 나선은하

중심에는 공 모양의 은하핵(核) 또는 막대가 있고 주변으로 수백억 개의 별들이 나선 모양으로 펼쳐져 있는 나선은하는 외부 은하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리 은하와 가까운 안드로메다도 대표적인 나선은하다. 이런 은하의 모습을 자연계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선구조인 고둥으로 표현했다.

[4] 심해유영

깊은 바다 바닥까지 닿는 한 줄기의 빛은 그곳에 사는 생물들에게 희망이요, 삶의 목표가 된다. 어시장에서 구입한 물고기와 게를 X선으로 촬영한 다음 심해 사진과 합성했다.

김윤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ymkim@donga.com
#X선#예술 작품#정태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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