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의 RIM, 개인 사용자 시장을 포기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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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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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9일(현지시간), 리서치인모션(Research In Motion, 이하 림)이 발표한 4분기(12월~2월) 주당 순익은 80센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 하락한 41억 9,0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림의 주당 순익 81센트, 매출은 45억 1,000만 달러보다 낮은 수치이다. 이는 1억 2,5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결과로, 전년동기 순이익 9억 3,400만 달러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결과다. 이와 함께 이날 림의 공동 창업자이며 최고경영자인 짐 발실리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전달된 내용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반 고객과 비즈니스 고객을 함께 공략해 나갔던 전략을 바꿔 비즈니스 고객만을 대상으로 강화해 나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림이 개인 사용자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정정 발표했다. 비즈니스 시장을 좀더 강화해 림이 가진 본연의 장점을 살려나가며, 지금처럼 개인 사용자 시장도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새로운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최근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림의 블랙베리 점유율은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에 밀려 점차 하락하고 있다. 야심차게 선보였던 태블릿PC 플레이북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림의 블랙베리는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불릴 정도로 아직도 많은 사용자를 계속해서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강세를 보였던 국가에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긴 하지만, 새로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

림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서 7,7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신규 고객이 북미와 영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 시장에서의 수익은 전체수익 대비 지난 3분기 61%에서, 4분기 68%로 상승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시장 조사기관인 캐널리스(Canalys)에 따르면, 2015년까지 아태지역은 2011년보다 약 27% 성장한 4억 9,100만 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림은 아시아 국가의 공략을 이끌어내기 위해 발판을 마련했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1년, 림의 블랙베리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베스트 셀링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했으며, 가장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국내에서도 성장을 이끌어냈다. 최근 국내에 새롭게 선보였던 ‘블랙베리 볼드 9900’은 출시 사전주문에서 완판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비즈니스와 개인 사용자 시장을 더 강화해 나갈 것

림은 블랙베리 본연의 강점을 더욱 살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좀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도 발표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개인 사용자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전략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관심을 이끌어낼 만한 요소를 통해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만간 선보일 ‘블랙베리 10’ 운영체제를 살펴봐도 알 수 있다. 블랙베리 10은 림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블랙베리7’과 태블릿PC용 운영체제 ‘QNX(2.0버전)’를 하나로 통합한 모바일 운영체제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에 동일하게 탑재되는 iOS 운영체제와 같은 방식이다. 특히, 블랙베리10의 강점은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블랙베리용으로 쉽게 변환해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림의 최대 약점 중 하나였던 ‘사용할만한 앱이 없다’라는 약점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 블랙베리 10은 올 하반기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입력방식의 변화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블랙베리하면 떠올랐던 쿼티자판, 트랙패드 입력 방식과 더불어 정전식 터치 입력 방식도 함께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블랙베리 볼드 9900을 생각하면 된다. 또는 토치 시리즈 제품처럼 다른 스마트폰처럼 화면 크기가 크고, 터치 입력 방식만을 지원할 수도 있다. 림은 앞으로 출시하는 국가에 따라 적합한 입력 방식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시장 지원도 강화할 것

림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지원 강화도 약속했다. 국내 고객들의 요구 사항에 부응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협력 업체와의 긴밀한 협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사용자가 블랙베리를 보다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림 코리아 측은 국내 사용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앱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관련 앱 개발자 및 개발사와 협력해 개발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지원 내역은 ‘본사 어플 기술 개발 지원 팀 협조’, ‘홍보와 마케팅 협력 활동’, ‘해외 진출 마케팅 지원’, ‘블랙베리 앱 월드 한글 지원(사용자 평가, 리뷰 등)’ 등이다. 또한, 이미 카카오톡, 틱톡, 다음 마이피플, 하나은행 외 15개 은행 온라인 뱅킹, 매일경제 뉴스, 동아 프라임 국어/엉어/일본어/중국어 사전, T-월드, 동양증권, 은행 보안 앱, 네이버 관련 앱 등 약 100여 개의 앱을 국내에 맞춰 개발, 지원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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