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의약]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전쟁, 임상허가 얻어 고지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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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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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은 난치성 질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현재 전문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신약 개발을 둘러싸고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의 크기가 매년 10%씩 커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신경계 신약개발 전문기업 ‘메디프론’과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최근 식약청에서 임상 1상 허가를 획득했다.》

시장 매년 10% 성장… 신약개발 땐 시장 90% 점유 가능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치매는 세계적으로 최소 1200만 명이 앓고 있으며 2050년에는 현재 3배에 가까운 3600만 명이 이 병을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의 여러 형태 중 가장 대표적인 알츠하이머 질환은 치매의 70%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근본적인 원인은 물론 치료를 할 수 있는 약물이 개발돼 있지 않다.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알츠하이머 질환 약물들은 모두 일시적인 증상의 완화 또는 병의 진행 중 일부를 지연시키는 효과만을 나타내는 약물들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세계 시장은 2019년에 약 1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기존 약물의 특허가 만료되는 2014년 시점부터 새로운 치료 약물이 개발될 경우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과 메디프론이 공동으로 연구·개발 중인 ‘DWP09031’은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 억제 및 독성 저해를 작용기전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알츠하이머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은 병리학적 측면에서 알츠하이머 질환으로 가는 필수적인 단계로 여겨지고 있다. 이미 동물 실험에서 손상된 기억력의 우수한 회복 효과를 확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향후 DWP09031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2상 및 3상 시험을 거쳐 2018년에 국내에 발매될 계획이다. 특히 라이선싱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으로 글로벌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웅제약은 국내 발매를 위한 연구개발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파트너를 찾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그럴듯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 글로벌 제약사들의 최대 관심영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현재 몇몇 글로벌 제약사들과 파트너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임상연구에서 좋은 약효가 확인되면 더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알츠하이머 외에도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척추손상 외상, 대상포진 같은 신경염증, 당뇨병 등으로 인한 신경 손상 때문에 발생하는 통증이다. 하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간질이나 우울증 치료제를 대신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웅제약이 현재 개발 중인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후보물질 ‘DWP05195’는 캡사이신 수용체의 활성화를 억제한다. 캡사이신은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으로 이 수용체는 인체에서 통증을 인식하고 전달하는 ‘통증의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을 통해 캡사이신 수용체의 기능을 억제하면, 정상적인 감각은 유지하면서도 잘못된 통증신호만 차단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DWP05195는 2015년에 선보일 예정이며, 출시될 경우 기존 치료제를 급속히 대체하는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신약 개발단계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세계 곳곳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있다. 이처럼 연구개발 투자를 꾸준히 늘려 차세대 수입원이 될 신약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2009년 이후 지금까지 매년 전체 매출 가운데 9%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2009년 519억 원(8.46%), 2010년 557억 원(8.30%)을 투자했고 올해는 매출의 9%에 이르는 65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의 ‘두뇌’ 역할을 할 연구개발 인력도 2008년 179명, 2009년 192명, 2010년 235명, 올해 265명으로 운용규모를 늘렸다. 또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중국연구소(2008년)와 인도연구소(2009년)를 설립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현지법인을 세웠다. 국내 연구소와 해외 연구소들 간의 연구개발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신약을 찾아낸다는 계획이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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