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시대]KT, 클라우드 컴퓨팅, 개인고객 100만명 돌파 “컴퓨터 흐름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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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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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개인이 네트워크, 데이터, 소프트웨어 등을 일일이 구매할 필요 없이 원하는 만큼만 쓰고 통신요금처럼 사용량에 맞게 돈을 내면 되는 서비스다. 크게 개인용 서비스와 기업용 서비스로 나뉜다. KT는 지난해 개인용 서비스로 ‘유클라우드홈’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출시한 지 1년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8월 말 기준 118만 명의 가입자가 사용 중이다.》


이들이 15PB(페타바이트)에 약 55억 개의 파일을 쓰고 있다. 15PB는 90분짜리 동영상으로 계산하면 쉬지 않고 2500년간을 봐야 하는 엄청난 규모이다.

KT의 유클라우드는 고객들에게 기본적으로 50GB(기가바이트)의 저장 공간을 할당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도 해당 앱(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접속하면 어디서든 미리 저장해 놓은 파일을 열람할 수 있다. 별다른 정보기술(IT) 지식이 없는 초보자들도 손쉽게 서비스를 쓸 수 있게 동영상 교육 자료도 제공한다.

이 회사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분야의 하나인 데스크톱 가상화(VDI) 분야에도 주력하고 있다. 데스크톱PC의 역할을 할 공간을 가상으로 구축해 놓고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서비스명은 ‘유클라우드 VDI’. KT가 보유한 네트워크 역량과 수년간 구축한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을 결합한 서비스이다.

고객들은 VDI 서비스를 이용해 일일이 PC마다 업무용 프로그램을 깔 필요가 없다. 클라우드 서버에 파일이 저장되기 때문에 자료를 분실할 염려도 덜었다.

KT는 이 서비스를 외부에 판매하는 데 앞서 2009년 말 사내에 시스템을 설치했다. 지난해 6월부터 서울 서초사옥 임직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서비스했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서 ‘유클라우드 서버’는 1000개가량의 기업이 사용 중이기도 하다. 아마존 같은 세계적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과 비교해도 30%가량 가격이 저렴하다. 기존에 중급 서버 1대를 월 30만 원 정도에 임차하던 고객은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 월 12만 원으로 유지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KT는 자동화 기능을 구현해 고객이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신청하면 5분 내 바로 업무를 볼 수 있게 했다.

KT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이미 일본 굴지의 IT기업인 소프트뱅크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가 크다. 일본의 데이터센터 시장규모는 시장조사업체 IDC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5800억 엔(약 7조5000억 원)이며 매년 9.7%가량 성장하고 있다.

KT는 일본시장 진출을 계기로 한국을 클라우드 컴퓨팅의 글로벌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활용할 소프트웨어 시장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개발자들과도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비결은 지난해부터 체계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준비한 데 있다. KT는 지난해 4월 이석채 회장 직속으로 ‘클라우드추진본부’를 만들었다. KT는 동시에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도 구축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충남 천안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이다. 이 센터는 1998년 저궤도 위성사업을 위해 구축됐지만 사업 중단으로 사실상 흉물로 방치됐다. KT는 이 센터를 활용하면서 최소 2000억 원으로 예상되던 구축 비용을 40억 원으로 줄이기도 했다.

천안 CDC는 여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비해 전력효율이 2배 이상 높아 탄소배출량을 최대 90%까지 절감하는 친환경 공간이다. 이를 위해 KT는 해외 클라우드 전문 기업 30여 곳과 수차례 모임을 갖고 제품 설계에 심혈을 기울였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협력을 맺었다. 서버를 새로 확장할 때 삼성전자의 친환경 부품인 ‘그린 메모리’를 탑재해 전력 효율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KT는 올해 2000억 원을 투입해 천안 CDC의 기반설비를 좀 더 고도화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도입하며 관련 시장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T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는 올해 1524억 달러에서 2014년에는 3434억 달러로 연평균 34%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규모도 올해 1조3000억 원 규모에서 2014년에는 2조5000억 원으로 약 2배 가까이로 늘어난다.

KT 관계자는 “KT의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에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우수한 제품을 결합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정보통신(ICT)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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