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의약]동아제약, 세계 4번째로 발기부전치료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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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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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개국과 수출계약 체결… 美서도 신약허가신청 준비


《동아제약은 신약을 개발할 때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쓴다. 연구본부 아래 신약연구소와 바이오텍연구소, 제품개발연구소를 따로 둬 각자 영역에서 독자성과 전문성을 갖고 연구한다. 동시에 연구소끼리 협력하고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기술과 약을 만들어낸다.》

먼저 신약연구소는 소화기계와 비만·당뇨, 비뇨기계 등 ‘삶의 질’과 관련된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 개발에 주력한다. 이 분야에서 동아제약은 가장 성공한 국내 신약 중 하나로 평가받는 위염치료제 ‘스티렌’과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제 ‘모티리톤’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신약개발 과정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과 연구개발(R&D) 경쟁력은 해외 진출을 하는 데도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바이오텍연구소에서는 성장성이 높은 항체의약품 분야에서 바이오시밀러를 만들고 신규 항체를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 특히 유전자세포치료제 등이 중요한 연구영역이다. 그동안 동아제약이 성장호르몬 등 5개의 단백질 의약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쌓은 바이오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제품개발연구소는 단기적으로는 건강기능성제품 등을 만들고 중장기적으로는 개량신약을 개발한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동아제약은 꾸준한 R&D투자와 신약개발 덕분에 연구 인프라와 기술력, 연구인력 측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최첨단 신약연구소 준공식을 열기도 했다. 이 연구소는 신물질 설계부터 합성 등 신약연구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 생산성 및 경쟁력을 국제수준으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아제약은 현재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품목은 자이데나와 내성균을 표적으로 하는 슈퍼항생제 ‘토레졸리드’다. 자이데나는 발기부전 치료제로서는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된 신약이며 42개국에 총 3억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이 이미 체결됐다. 이 제품은 미국에서도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신약허가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제약사인 상하이의약집단과 중국 내 독점판매 계약을 맺고 중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토레졸리드는 2세대 슈퍼박테리아 항생제로서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신약이다. 지금까지의 시험 결과 기존 항생제로는 치료가 어려운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구균)와 같은 내성균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하루 한 번 투여한다는 장점도 있어 슈퍼항생제로 기대되는 신약이다.

동아제약의 해외진출 전략은 국가별로 핵심 품목을 선정해 개발한 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화합물 신약은 미국, 유럽연합(EU)의 다국적기업과 공동 개발하거나 독자 개발할 예정이며 천연물 신약은 중국 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해 중국에 진출한다. 바이오의약품 분야는 일본 기업들과 공동으로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동아제약이 5월 이 회사의 제3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기능성소화불량증 치료제 ‘모티리톤’에 거는 기대는 크다. 모티리톤은 나팔꽃 씨와 현호색의 덩이줄기에서 추출한 약효성분을 함유한 신약으로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기존 치료제들이 위 배출기능(위장이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섞는 밀어내는 기능)만 향상시킨다면 모티리톤은 이 기능 향상은 물론이고 위 팽창 통증을 억제하는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현재 약값을 협상하고 있어 정확한 매출액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특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국내 1300억 원 규모의 위장관운동촉진제 시장에서 대형 품목으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제약사와 해외판권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EU,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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