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회복 빠르고 흉터 작은 ‘최소침습수술법’… 해외의료진에게 각광

  • Array
  • 입력 2011년 8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척추관절‘윌스기념병원’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윌스기념병원은 환자 맞춤형 진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수술보다 비수술 요법을 환자에게 더 많이 권한다. 경기 수원시에 자리 잡은 이 병원은 최근 비수술치료 센터를 열었다. 척추관절 통증 치료뿐 아니라 대상포진, 3차 신경통과 같은 만성통증도 치료하고 있다. 이 병원에는 연간 5만 명 이상의 환자가 다녀간다. 척추관절 수술도 4000건 이상 시행된다. 특히 이 병원의 최소침습수술법은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우수 의료기술’로 선정했다. 이 수술법은 수술 시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작은 것이 장점이다. 매년 40여 명의 해외의료진이 이 병원을 찾아 선진기술을 배워간다. 윌스기념병원은 올해 초에는 카자흐스탄에 척추센터를 설립하고 의료진을 파견하기도 했다. 박춘근 병원장의 도움말로 이 병원에서 시행하는 노인성 척추질환 수술 진단 및 치료법을 소개한다.》
○허리 통증 3주 이상이면 병원 진단 필요


나이가 들면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약해진다. 그러면 디스크를 둘러싼 섬유륜이란 조직이 찢어지고, 디스크가 밖으로 삐져나온다. 제자리를 벗어난 디스크는 주변 신경을 건드려 통증이 시작된다. 바로 허리디스크다.

통증은 생명체가 돌아다니듯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허리 신경이 연결된 다리까지 저림 증세가 나타난다. 배가 아프거나 엉덩이 감각이 없어지기도 한다. 심하면 대소변을 보기 어렵고 하반신 마비가 올 수 있다.

척추 뼈에는 신경다발이 지나는 척추관이 있는데 50,60대가 되면 이 관이 좁아져 ‘척추관 협착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 앉아 있을 때는 덜 아프고 서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다리가 터질 듯 아프기도 해 자주 앉아 쉬게 된다. 계단에선 오르기보다 내려오는 게 더 힘들어진다. 하지만 허리가 아프다고 무조건 병원에 가는 게 능사가 아니다. 윌스기념병원은 7개의 증상을 따져볼 것을 권한다. 이 가운데 자신이 해당하는 게 한 가지라도 있다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

우선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당기면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또 누워서 무릎을 쭉 편 채 다리를 들어올릴 때 다리가 아픈 경우 △최근 넘어지거나 낙상한 뒤 아프기 시작한 경우 △허리 통증이 3주 이상 지속된 경우 △휴식을 취할 때 밤잠을 깰 정도로 아픈 경우 △대소변을 보기가 어려워진 경우 △걸을 때 다리에 힘이 빠진 경우에도 병원에 가야 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비수술 요법

요통환자는 대부분 수술 없이도 좋아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휴식을 취하고 복부와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한다. 운동치료나 물리치료와 별도로 신경주사를 맞아도 통증이 줄어든다.

요통의 비수술요법은 ‘신경 주사’가 대표적이다. 허리가 아픈 것은 대개 주변 신경이 눌려서다. 그 부위를 찾아 약물을 직접 주사하면 신경과 주변 조직의 염증 및 부기가 줄어든다. 과도하게 긴장했던 근육이 풀리면서 혈관이 확장돼 혈액순환도 좋아진다. 그동안 쌓였던 노폐물도 없어진다.

신경 주사 요법으로는 신경성형술과 신경차단술이 있다. 신경성형술은 얇고 긴 관(카테터)을 이용한다. 꼬리뼈 쪽에 주삿바늘을 꽂고 그 안으로 카테터를 넣어 문제부위를 직접 치료한다. 보통 10∼20분 걸리고 1회 치료로 끝난다.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가 작다면 신경차단술로 통증을 줄인다. 신경이 눌린 부위에 약물주사를 일주일에 한 번씩 3, 4회 맞는다. ‘무중력 감압치료’도 있다. 누운 상태에서 통증이 일어나는 부위의 뼈와 뼈 사이 압력을 낮춰 디스크를 제자리로 돌려주는 치료법으로 2, 3일 간격으로 5∼10회 시행한다. 기계가 자동으로 몸을 늘려 치료하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도 적다.

○건강 좋지 않은 노인도 받는 최소침습수술

척추 질환으로 대소변 장애가 발생했거나, 발목에 힘이 빠지면 이른 시일 내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구 마비 증세를 겪을 수 있다.

디스크 탈출증이면 0.7cm 정도만 절개한다. 얇은 내시경을 넣고 밀려나온 디스크만 집게로 빼낸다. 뼈나 근육의 손상이 적고 흉터도 거의 없다.

하지만 디스크가 석회화한 경우 내시경이 아닌 현미경으로 직접 보며 수술해야 한다. 이때는 2.5cm를 절개한다. 척추관 협착증이면 신경 다발을 누르는 뼈와 인대를 일부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척추 불안정증이라면 뼈와 뼈 사이에 나사못을 박거나 뼛조각을 넣어 단단하게 만든다. 척추 뼈가 주저앉았을 경우에는 뼈에 시멘트를 넣는 성형술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척추 수술법과 마취법이 발전하면서 허리수술을 받는 노인 연령대도 높아지는 추세다. 가령 윌스기념병원에서는 최근 5년간 65세 이상 고령 환자 1000여 명이 수술을 받았고, 심각한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았다. 4시간 정도 길게 소요되는 수술도 가능하다.

종전에는 심장이나 폐기능이 좋지 않은 노인 환자가 전신마취로 척추수술을 받았다가 폐렴 폐부종 어지럼증 등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척추 뼈와 신경 사이에 주사를 맞으면 하반신만 마취되는 마취법이 사용된다. 부분 마취 상태에서는 스스로 호흡할 수 있으며, 합병증이나 후유증도 줄어든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