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면역 약하면 재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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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 피하고 수분공급은 충분히
수포성 발진 없어질때까지 공공장소 보내지 말아야

요즘 어린이집과 학교에서 수족구병이 다시 돌고 있다. 수족구병이란 이름 그대로 손, 발, 하지, 입속에 4∼8mm의 수포와 궤양, 물집 등이 생기는 질병이다. 성별의 차이는 없으나 남자아이에게서 증세가 심한 경우가 많다.

수족구병은 수두처럼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아이는 언제든 다른 바이러스에 노출돼 또다시 수족구병에 걸릴 수 있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바이러스는 콕사키A, B와 에코바이러스, 신종 엔테로바이러스 등 네 가지. 이들 바이러스는 또 콕사키바이러스 A16번 등으로 분리되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치유되는 병이다. 초기에 감기와 혼동해 항생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있는데 수족구병의 주요 증상만 나타난다면 이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항생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

수족구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열을 조절하고 청결을 유지하면서 입에 생긴 구내염을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 입안의 통증이 심한 경우나 신경질적인 아이는 음식은 물론이고 물도 안 먹고 떼를 쓰기도 한다. 이때는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유동식이나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차게 해서 먹이는 것이 좋다.

수분 공급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또 열이 없어지고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아이를 공공장소에 내보내지 말아야 다른 아이들에게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첫 증상이 나타나면서부터 수포성 발진이 없어질 때까지의 기간에 남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

수족구병이 유행하면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아이들이 옮는 경우가 흔하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학교나 유치원에 보내지 않지만 증상이 없는 잠복기가 길어 더 위험하다. 이 때문에 평상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외출하고 돌아온 뒤에는 손을 자주 씻고 유치원 등에서는 아이의 분변 관리, 손 씻기 등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이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식욕이 떨어지거나 목 통증을 호소한다면 수족구를 의심해 단체생활을 자제시켜야 한다.

(도움말=김광남 한림대 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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