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휴대전화 컴퓨터 전자제품… 집안 곳곳 전자파, 작동할 땐 멀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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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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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가능하면 짧게 사용하고 모니터와 적당한 거리 유지
전자레인지·세탁기 등 전자제품도 떨어져 사용하면 좋아

세계보건기구(WHO)가 휴대전화에서 발생되는 전자파의 뇌종양 발병 위험을 경고한 가운데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의 걱정도 높아지고 있다. 동아일보DB
세계보건기구(WHO)가 휴대전화에서 발생되는 전자파의 뇌종양 발병 위험을 경고한 가운데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의 걱정도 높아지고 있다. 동아일보DB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뇌종양이 유발될 위험이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가 나와 전자파의 위험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자파가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논란도 다시 일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는 신경이 많이 쓰인다. 요즘 자녀들은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집안 곳곳에서 전자제품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것도 안심할 수 없다. 일상생활에서 전자파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휴대전화는 더 멀리 둬야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호소하는 증상 중 두통과 피로, 집중력 저하, 어지러움 등이 전자파로 인한 피해로 추정되지만, 이런 증상은 전자파보다는 심리적 원인에서 비롯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언숙 일산백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전자파의 영향을 정확하게 밝혀낸 것은 아니지만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부담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공두식 삼성서울병원 교수(신경외과)도 “휴대전화와 암 발생의 연관성은 2000년부터 꾸준하게 연구되고 있지만 상호 연관성에 대해서 과학적 결론이 명확하게 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너무 오랜 통화는 가급적 삼가고 단말기와 머리의 간격을 약간 벌려서 사용해야 하며, WHO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WHO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가능하면 휴대전화를 몸 가까이 두지 말 것 △장시간 통화할 때는 유선전화를 사용할 것 △전자파 방출이 적은 휴대전화를 골라 사용할 것 △가능하면 문자메시지를 활용할 것 등이다.

컴퓨터도 인터넷 중독 위험까지 짚어질 만큼 청소년이 많이 사용하는 전자제품이다. 컴퓨터는 전자파가 적게 방출되는 편이지만, 가까이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브라운관 모니터가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보다 전자파가 많이 발생하고, 데스크톱보다는 노트북 컴퓨터의 전자파가 더 적다. 모니터와 최소한 60cm 이상 떨어져서 컴퓨터를 사용하고, 모니터 측면이나 후면은 전자파가 더 강하게 나오기 때문에 1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전자제품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모니터와 60cm 떨어져서 작업하는 게 좋다. 동아일보DB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모니터와 60cm 떨어져서 작업하는 게 좋다. 동아일보DB
가전제품에서도 전자파가 나온다. TV는 전자파 위험이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멀리 떨어질수록 전자파 측정치가 감소한다. TV는 1.5m 이상 떨어져서 시청하는 것이 좋다. 평면TV는 전자파가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벽걸이형 TV보다는 평면TV가 비교적 안전하다. 생산된 지 오래된 TV는 전자파 발생량이 높다.

전자레인지는 가전제품 중 전자파 방출량이 가장 높아서 환경부에서도 위험 제품군으로 분류했다. 전자레인지가 작동할 때는 내부를 들여다보지 말고 1m 이상 떨어져 있도록 한다. 특히 작동 중에는 아이들이 아예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플러그가 꽂혀 있으면 마이크로파 발생 장치가 예열되어 전자파가 나오므로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아 놓는다.

세탁기에는 모터가 들어 있어서 전자파가 발생한다. 모터가 급격하게 돌아가는 탈수 시에는 일시적으로 전자파가 증가한다. 세탁기 돌아가는 것에 흥미를 느껴 자주 들여다보는 아이들이 있는데, 세탁기 작동이 끝날 때까지, 특히 탈수 중에는 아이들이 근처에 가지 못하도록 한다.

무선전화기는 휴대전화와 달리 출력을 조절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없어서 휴대전화에 비해 30∼50배에 달하는 전자파가 방출된다. 장시간 사용하면 휴대전화보다 더 위험할 가능성이 높다. 되도록 유선전화기를 사용하고 전화기를 머리맡에 두지 않도록 한다.

아이들을 위한 공기청정기의 경우 전자파 발생량에 큰 차이가 있다. 전자파가 많이 나오는 공기청정기는 가족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에서 간격을 멀리 두고 사용하는 게 좋다.

○접지콘센트를 사용하면 전자파 차단효과

김윤신 한양대병원 교수(산업의학과)는 “가장 안전하고 쉬운 전자파 예방 수칙은 제품을 작동시킨 후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휴대전화의 경우 핸즈프리를 이용하는 게 좋고 특히 전자파 방출량이 높은 가전제품을 작동시킬 때는 아이들이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전력 소모량이 적고 전자파를 덜 방출하는 제품을 구입하도록 한다. 컴퓨터 모니터의 경우 14인치보다는 17인치 모니터가 전자파 및 정전기가 덜 발생한다.

최근에는 감전과 같은 전기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회로와 땅의 전위(電位)를 0으로 유지하는 접지콘센트나 접지플러그를 사용하는 추세다. 접지플러그를 사용하는 전자제품을 접지 콘센트에 꽂으면 전자파 차단 효과가 있다. 무접지 콘센트를 사용하고 있다면 접지 콘센트로 바꾸거나 접지 멀티탭을 구입해서 사용하면 보다 안전하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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