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소아 폐렴 기승 폐렴구균 예방접종 ‘생후 4회’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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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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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종 교수의 폐렴 예방 팁

‘오뉴월에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통계를 보면 감기 유사 증세를 보이는 폐렴 환자가 늘어난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월별 폐렴 환자 수를 집계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이 시기 폐렴 환자 수가 겨울인 1, 2월보다 약 1.5배 많은 14만 명대였다.

대한소아과학회 감염위원장인 이환종 교수(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사진)도 “일교차가 큰 이 시기에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가 잘 걸리는 질환이 바로 폐렴”이라고 말했다.

큰 일교차, 잦은 야외활동, 황사 등으로 겨울철에 유행하는 호흡기 질환이 끝난 뒤에도 소아 폐렴 환자가 계속 발생한다는 것.

일반적으로 폐렴은 폐렴구균, 아데노바이러스, 기관지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증세가 심각해져 입원하는 환자 중 절반은 폐렴구균에 의한 환자다.

이 교수는 “폐렴구균은 건강한 사람의 목과 코 속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균”이라며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발현되는데, 재채기나 기침 시 호흡 비말을 통해 다른 사람도 감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집에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가 함께 살면 감염도 쉽게 된다.

이 때문에 유아시설, 학교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 야외활동 시 인파가 붐비는 곳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면역 기능이 약한 어린이는 늑막염, 패혈증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항생제로 치료하더라도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폐렴구균 중 항생제 내성이 강한 19A형 균이 22∼33%로 가장 많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2002년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폐렴구균성 질환은 전 세계 5세 미만 소아에게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 중 가장 큰 사망 원인이다. 예방접종만으로도 시간당 114명꼴로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영유아용 폐렴구균 백신으론 13가와 10가 등 두 가지가 있다. 이는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의 수로 13가는 폐렴구균 13개를 예방한다는 뜻.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생후 2, 4, 6개월, 12∼15개월 등 총 4회 실시해야 한다. 대한소아과학회는 과거에 사용하던 7가 백신으로 4회 접종을 완료한 72개월 미만 어린이에 대해 한 차례 더 보충 접종을 할 것을 권고한다. 이는 국내에서 발병률이 높은 19A형 폐렴구균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이 교수는 “예방접종 외에 평소 아이가 규칙적으로 손을 씻는 습관을 갖게 하면 모든 감염과 질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라면서 “또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채소와 과일로 비타민을 적정량 섭취하게 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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