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냐? 와이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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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일 07시 00분


■ 스마트폰 고객, 통신사 선택시대

주요 전략 스마트폰들이 SK텔레콤과 KT에 동시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이제 이동통신사의 통화 품질과 서비스에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SK텔레콤과 KT에 동시에 론칭된 삼성전자의 ‘넥서스S’.
주요 전략 스마트폰들이 SK텔레콤과 KT에 동시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이제 이동통신사의 통화 품질과 서비스에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SK텔레콤과 KT에 동시에 론칭된 삼성전자의 ‘넥서스S’.
구글폰 ‘넥서스S’를 손꼽아 기다렸던 회사원 A씨. 정작 제품이 나오자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SK텔레콤과 KT에서 ‘넥서스S’가 동시 출시되면서 어느 통신사 제품을 구입해야 할지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SK텔레콤
3G 이동통신망·콘텐츠 수급 강점
7월 국내 첫 4G 통신망 상용화 계획
부족한 와이파이존 6만곳으로 증설

KT
와이파이존 이미 4만2000곳 설치
광케이블 연동 무선망 용량 극대화
속도 8배↑ ‘프리미엄존’ 구축 계획


SK텔레콤(이하 SKT)이 KT가 독점 공급하던 ‘아이폰’을 도입하고 삼성전자의 ‘넥서스S’와 모토로라의 ‘아트릭스’ 등 차세대 전략폰들도 SKT와 KT에 동시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어떤 스마트폰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가 결정됐다면, 이제는 기기 선택에 앞서 이통사별 통화와 서비스·콘텐츠 품질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치열한 단말기 확보 경쟁을 벌이던 이통사들도 데이터통화 품질 향상과 애플리케이션 확보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 콘텐츠는 ‘SKT’, 와이파이는 ‘KT’

그렇다면 어떤 이통사를 선택해야 할까. 국내 이통사들은 그동안 각기 다른 전략 스마트폰을 고집하면서 통화 품질과 서비스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SKT는 기존 3세대(3G)이동통신망의 용량을 늘리는데 주력해왔다. 데이터 트래픽 발생 상위 지역의 데이터 전용 주파수(FA)를 늘리고 초소형 기지국 데이터 펨토셀을 구축하기도 했다. 안드로이드폰을 주력으로 삼으면서 콘텐츠 수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T스토어’는 지난 연말 기준 480만 회원이 가입했으며 다운로드 건수가 1억건을 돌파하는 등 국내 1위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로 자리매김했다.

데이터 이용량이 가장 많은 애플 아이폰을 주력으로 삼은 KT는 ‘와이파이존’을 늘리는데 투자를 집중해 왔다. KT는 지난해 말 기준 4만2000여 곳에 와이파이존 설치를 마무리했다. SK텔레콤은 1만7000개 수준이다.

반면 KT는 앱스토어를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애플 아이폰의 특성상 애플리케이션 수급서 SK텔레콤에 비해 다소 뒤처진 모습을 보여왔다.

● 데이터 폭발 해법이 성패 가를 듯

SKT와 KT의 통화품질과 서비스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정 기기에 대한 독점 수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SKT는 4세대(4G) 이동통신 조기 상용화로 데이터 폭발을 해결할 방침이다. 4G 이통통신망인 LTE를 국내 최초로 7월 서울에서 상용화할 계획이다. LTE의 업로드 속도는 최대 43Mbps,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86Mbps다. 3G기술인 고속패킷접속+(HSPA+)보다 업로드 속도는 7배, 다운로드는 4배 이상 빠르다. KT보다 부족했던 와이파이존도 올 연말까지 6만여 곳 이상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KT는 4G 도입이 경쟁사보다 늦은 만큼 ‘3G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와 ‘프리미엄 와이파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CCC는 기존 무선 기지국에서 하나의 장비 안에 있던 디지털신호처리부(DU)와 무선신호처리부(RU)를 분리해 광케이블로 연동하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하면 단위 지역당 무선망 용량의 극대화가 가능하다.

KT는 또 주파수 간섭 현상을 없애 기존 와이파이 대비 동시 접속자를 3배까지 늘릴 수 있고 속도 또한 최대 8배 빨라진 ‘프리미엄 와이파이존’과 건물내에서 3G 시설을 활용해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스텔스 와이파이존’도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김명근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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