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2009 지역별 의료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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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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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의사 1명이 57명 진료
부산 강서구-의사 1명, 2714명 담당

2009년 전국 시군구 중 의사 얼굴을 가장 보기 힘든 곳은 부산 강서구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29일 펴낸 ‘2009 지역별 의료통계’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는 의사 1명당 의료보장 인구가 27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의사 1명이 담당하는 의료보장인구는 의료 접근성을 보여주는 척도. 이번 조사에서 전국 평균은 639명이었다. 부산 강서구에 이어 경기 과천시(2396명), 강원 고성군(2070명), 울산 북구(2055명), 강원 양양군(2012명) 순이었다. 부산 강서구는 종합병원이 하나도 없으며 병원은 1곳뿐이었다. 부산시 구별 평균 병원 수는 6곳이었다. 부산 강서구는 의원 1곳당 의료보장 인구 순위에서도 경북 울릉군 다음인 3위였다. 의원 1곳당 의료보장 인구는 인천 옹진군 4720명, 울릉군 3121명, 전남 신안군 2778명 순으로 섬 지역이 주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 중구는 의사 1명당 의료보장 인구가 5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대구 중구 다음으로 적은 곳은 서울 종로구(90명), 부산 서구(94명), 광주 동구(114명), 서울 강남구(171명) 순이었다. 상위권 시군구는 경북대병원,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의 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중구는 의원 1곳당 의료보장 인구가 가장 적은 곳으로도 나타났다. 서울 중구 강남구 종로구 서초구와 부산 중구도 의원 1곳당 의료보장 인원이 적은 곳으로 꼽혔다.

의원급 의료기관 1곳이 담당하는 인구를 시도별로 보면 서울지역의 개원의는 708명, 대전 831명, 대구 851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전남지역 의원은 118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경북(1165명), 경남(1164명), 강원(1158명)지역도 높게 나타났다.

지역 내 의료기관이 적은 곳일수록 관외진료 비율이 높았다. 관외진료는 환자들이 거주지를 벗어나 다른 지역의 병의원에 입원하거나 외래 진료를 받는 행위. 충북 청원군은 관외 입원 및 내원일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청원 다음으로 관외진료비율이 높은 곳은 강원 양양군, 전남 신안군, 경북 영양군, 경북 울릉군 등이었다.

주민들이 거주지역 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시군구는 강원 강릉시로 81.1%였다. 경북 안동시(80.7%), 경남 진주시(80.7%), 강원 원주시(80.4%), 강원 춘천시(80.3%)도 환자들의 관내 입원일수가 많았다. 순위권에 있는 지역들은 모두 대형병원이 있다. 강릉시에는 강릉아산병원, 경북 안동시에는 안동병원, 경남 진주시에는 경상대병원, 강원 원주시에는 원주기독병원, 춘천시에는 강원대병원·한림대춘천병원이 있다. 만성질환별로 1000명당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시도를 살펴보면 고혈압은 강원이 137명으로 가장 높았고, 당뇨는 전남(53명), 잇몸병은 전북(302명), 관절염은 전남(174명), 정신 및 행동장애는 전북(57명), 간질환은 전남(37명)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1인당 연간진료비는 최대 100만 원까지 차이가 났다. 전북 부안군이 168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 고흥군(166만 원)과 경남 남해군(161만 원)도 높은 진료비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 광진구, 경기 수원시 영통구 권선구는 모두 68만 원으로 전북 부안군과 100만 원 차이가 났다.

나백주 건양대 보건복지대학원 교수는 “교통사고 사망률, 산모 유산율이 지방일수록 높고 의료 접근성이 낮다”며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도권 병상총량제(지역별 병상 수를 정해두는 제도) 도입 등을 통해 도시와 농촌 간 격차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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