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좋은 ‘헛개나무’ 알고 먹어야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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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0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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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가 잦은 연말이 되면서 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남자 단일 질환 사망원인으로 간질환이 암과 뇌혈관, 심장병 등에 이어 다섯 번째를 차지했는데, 특히 40대 이상 남성에게는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 장기 중에 유일하게 재생기능을 보유한 간은 체내 대사, 배설, 해독 작용을 수행하고 있는 주요 기관이다. '앓는 소리'를 좀처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침묵의 장기'로도 불린다. 그러나 소리없이 망가지고, 한번 손상되면 좀처럼 회복 불가능한 장기가 바로 간이다.

그동안 '무명(無名)의 나무'이었던 헛개나무가 일약 약용식물계의 스타로 떠오른 것은 늘 간에 대한 부담과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생활 방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현실적으로 현대인들은 불규칙한 식사와 과식, 지나친 과로와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등 '간 건강'을 해치는 요인들을 제거하기 쉽지 않다.

예로부터 헛개나무(Hovenia dulcis Thunberg)는 ▲간장 해독기능 증진 ▲알코올 대사물질 체내 분해 촉진 ▲숙취 원인인 알데히드 물질 잔류 억제 기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2007년 분당서울대병원이 알코올성 간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 헛개나무 열매추출물을 섭취한 그룹은 감마GPT가 평균 106에서 94.6으로 떨어진 반면, 가짜약(플라시보)을 섭취한 그룹은 104에서 오히려 116.6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마 GPT는 간에서 나오는 효소의 하나로 간 세포의 손상 정도를 나타낸다. 정상범위는 10~56(IU/L)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이 인체적용실험 결과를 토대로 2008년 12월 헛개나무 열매꼭지 추출물을 간 기능 개선을 돕는 건강기능 성분으로 공식 인정했다.

최근 '헛개나무 붐'이 일면서 시중에는 헛개나무 액즙, 숙취해소 음료, 차(茶) 등 헛개나무를 원료로 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그러나 헛개나무를 섭취하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청은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의 1회 적정 섭취량을 2,460mg으로 정했다. 알코올성 손상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 기능성을 얻으려면 이 양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다른 용량을 섭취해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

이와함께 헛개나무의 열매 대신 잎, 껍질, 목부(木部) 등을 달여 임의로 섭취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헛개나무는 껍질, 목부보다는 열매부분이 특히 간 기능 개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식약청은 간기능 개선을 돕는 건강기능식품의 3가지 성분으로 ▲헛개나무 열매추출물(2008년 10월) ▲표고버섯 균사체 추출물(2009년 1월) ▲밀크시슬(Milk Thistle·엉겅퀴) 추출물(2009년 12월) 을 공식 인정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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