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형 전투로봇 언제 개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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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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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아 9월호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스스로 움직이며 임무를 완수하는 전투로봇은 언제쯤 나올까. 전문가들은 자율형 전투로봇, 특히 인간형 전투로봇이 전쟁에서 활약하려면 크게 3가지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먼저 스스로 길을 찾아 움직여야 한다. 지금까지 전투로봇은 원격 조종으로 움직였지만 요즘 개발 중인 전투로봇은 대부분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인간처럼 자기 위치를 스스로 파악하고 주변의 장애물을 인식해 목적지까지 최적의 경로를 계산해낸다. 이를 위해 로봇은 오차가 몇 cm인 정밀한 군사용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관성항법장치를 이용한다. 가속센서와 방향확인센서로 방향과 속도를 측정하면 원래 위치에서 움직인 정도를 계산할 수 있다. 주변 환경을 알아낼 때는 레이더와 레이저거리측정기의 영상을 이용한다.

전투로봇은 적과 아군을 구별하고 집단으로 움직일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는 ‘피아식별기술’이 중요하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보다 어렵다. 조명이 극심하게 변하는 전쟁터에서 아군의 얼굴을 정확히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영상과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는 기존 얼굴인식 기술 대신 전자태그(RFID)를 활용하는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서로 다른 역할을 맡은 로봇들은 인공위성과 네트워크를 이뤄 마치 ‘텔레파시’가 통한 병사처럼 유기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인간형 전투로봇은 완벽한 두 발 보행 기능도 갖춰야 한다. 인간형 로봇은 다양한 지형에서 움직이고 복잡한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가까운 미래에는 완전한 인간형 로봇보단 ‘부분적인’ 자율성을 갖춘 전투로봇이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손웅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지능형로봇연구부장은 “10, 20년 안에 인간형 전투로봇을 만들기 어렵다”며 “당장은 전장에서 인간을 돕고 보조하는 로봇을 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전투로봇과 국내에서 개발 중인 전투로봇의 현재와 미래를 과학동아 9월호(사진)에서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다.

고호관 동아사이언스 기자 karida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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